다르빗슈와 오타니의 사상 첫 투타 맞대결, 서울 시리즈에서 성사될까 “오타니와 맞대결 기대돼”
입력 : 2024.0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8)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와의 첫 맞대결을 기대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13일 “현역 일본인선수로는 최장기록인 메이저리그 13년차 시즌을 맞이한 다르빗슈가 다저스와 오타니를 만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266경기(1624⅓이닝)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약 1434억원) 연장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24경기(136⅓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한 것이 아쉬웠다. 

1969년 창단 이후 아직 월드시리스 우승이 없는 샌디에이고는 최근 몇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다르빗슈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김하성, 블레이크 스넬, 조쉬 헤이더, 후안 소토 등 특급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최근 4년 동안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82승 80패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재정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며 소토와 헤이더가 각각 양키스와 휴스턴으로 이적해 팀을 떠났다. FA 시장에 나와 있는 스넬 역시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한 다르빗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 다저스가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영입한 것에 대해 “매년 우리가 지고 있다. 이제 매년 진다는 생각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도 역시 지구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들어가서 더 기대를 받고 있다. (다저스를 상대로) 1승이라도 더 하고 싶다”라고 경쟁의식을 불태웠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 기간 지구 우승을 10회 차지했고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 만족을 하지 못한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을 영입하면 막강한 전력을 구성했다. 

다저스가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슈퍼스타다.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2021년에 이어서 2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종료 후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오자 수 많은 구단이 오타니 영입에 달려들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95억원)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63억원) 연장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949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에는 다르빗슈와 같은 니혼햄에서 활약한 후배다. 등번호도 다르빗슈의 11번을 계승해 사용했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뛰었고 다르빗슈도 2021년 샌디에이고로 오면서 최근 3년간 같은 서부지역 팀에서 활약했지만 리그가 달라 지금까지 투타 맞대결을 할 기회가 없었다. 

올해는 개막 시리즈부터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르기 때문이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는 이제 막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했고, 다르빗슈도 지난해 막판 당한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두 팀을 이끄는 입장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르빗슈는 “타석에서 오타니를 상대할 기회가 지금까지 없었다. 오타니와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오타니가 들어온 만큼 다저스는 타선의 구멍이 더욱 없어졌다.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된다”라며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상상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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