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치는 가상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김하성(29)이 판타지 랭킹에서 100위 안에 포함됐다.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 상에서 팀을 운영하는 판타지 게임에 참가하는 유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판타니 선수 랭킹을 공개했다. 300위까지 공개된 명단에서 김하성은 전체 83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김하성을 ‘멀티 포지션 내야수는 판타지 게임을 운영하는 매니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게 해준다’라면서 김하성이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최근 3년 간의 성적을 기반으로 성적을 예측하는 ‘스티머 프로젝션’에서 김하성은 2024년 17홈런 61타점 80득점 27도루 OPS .722의 성적을 남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기본적으로 김하성을 2루수로 분류했고 2루수 가운데서는 전체 7위에 올려 놓았다. 무키 베츠(LA 다저스), 아지 앨비스(애틀랜타)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호세 알투베(2루수), 맷 매클레인(신시내티),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의 뒤를 이었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각종 사이트들은 판타지 랭킹을 매겨서 발표하고 있다. 김하성은 대부분 70~8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야후스포츠’의 판타지 랭킹에서 김하성은 전체 74위를 차지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전체 7위, 3루수에서 8위, 그리고 유격수에서는 전체 13위를 기록했다. 내야 3개의 포지션에서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이유를 증명하는 판타지 랭킹이었다. 김하성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수비력으로 자신에게 씌워진 편견을 모두 극복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타격에서 애를 먹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적응했다. 김하성은 이제 1억 달러급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격 생산력도 준수한 선수의 가치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로 7년 1억3000만~1억5000만 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김하성은 예비 FA다. 1년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김하성은 상호 옵션 조항을 거부하고 FA 자격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와 함께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에 끊임없이 휘말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 물론 충분한 대가를 받으려고 했다. 당장 자금난으로 팀 연봉 총액을 줄이면서 주요 FA 선수들을 놓친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김하성 트레이드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만만치 않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게 쉽지는 않다. 김하성 잔류 가능성도 작지는 않다. 김하성 스스로도 올해를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은 “야구장 나오는 게 조금 더 편해졌다. 나에게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라고 말하면서도 끊임없는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며 “나는 그냥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나갈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김하성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가 어떻게 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단 난 샌디에이고가 너무 좋다. 이 팀에 있고 싶은데 팀 사정이 내가 다른 데 가야 한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며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하지만 또 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진심을 털어 놓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김하성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모두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하성의 2024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MLB.com이 꼽은 판타지 랭킹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상위 300위 안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250위로 외야수 전체 56위로 평가를 받았다. ‘스티머 프로젝션’의 예상 성적은 12홈런 48타점 84득점 OPS .785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