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괌(미국), 조형래 기자]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량과 부지런함이 성적과 직결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지런하게 준비하면 최소한 후회는 없을 수 있다. 새로운 감독과 새마음, 새 뜻으로 준비하는 롯데는 부지런하게 괌의 아침을 열고 있다.
롯데의 괌 1차 스프링캠프는 어느덧 4번째 훈련턴을 앞두고 있다. 1월31일 괌으로 이동해 3일 턴 훈련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여느 스프링캠프와 다르지 않은 스케줄이다. 하지만 지난 겨울,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고 자이언츠 사원부터 시작한 박준혁 단장을 새롭게 선임하며 새출발을 알린 롯데였다. 사령탑과 고위층이 다시 한 번 물갈이 되는 홍역을 앓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은연 중에 깔려 있다.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가 믿음의 근간이다. 김 감독은 롯데가 그동안 선임한 사령탑들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롯데가 그동안 선임한 사령탑들은 그동안 초보 색채가 강했고 또 구단과 그룹이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인물들이 대다수였다. 벤치에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다.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 강력한 카리스마로 개성 강한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와 지도 아래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2)과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이라는 성과는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것은 그동안의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구단보다 그룹에서 이러한 기류를 바꾸기 위해 나선 셈이었다.
김 감독은 부임한 뒤 선수단에게 특별히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존재 자체가 앞으로 롯데의 방향과 문화가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는 김태형 감독도 선수단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지만 스프링캠프는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을 본격적으로 휘어잡는 시간이다.
롯데를 단단하고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코칭스태프도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방향에 선수들도 수긍하고 따라가고 있다. 롯데의 스프링캠프는 현재 43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외국인 1선발 찰리 반즈가 둘째 출산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1군에서 중용 받을만한 선수들을 추려서 데려왔다.
그리고 43명의 선수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괌의 아침을 열고 있다. 2월 평균 기온이 섭씨 28도 안팎인 괌의 날씨 아래에서 아침은 어쩌면 훈련하기 최적의 날씨일 수 있다. 이 시간을 롯데는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오전 8시 즈음, 투수와 타자 합쳐서 20명 남짓한 인원들이 얼리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타격 수비 주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얼리워크를 진행한다. 반복 훈련으로 선수들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기운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강한 기운을 가지려면 결국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실력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강한 기운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주문이다. 힘들어도 독해져야 하는 김태형 감독의 롯데다. 선수들은 강한 기운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괌의 아침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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