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강하고 지저분한 공을 던져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장민재(34)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워낙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선수이지만 이번 겨울은 어딘가 조금 다르다. 그동안 약점이자 콤플렉스이기도 했던 구속을 증가시키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해 장민재는 1군에서만 11시즌을 뛰었다. 통산 34승 53패 4홀드 평균자책점(ERA) 5.19. 팀에 공헌한 것에 비해 선발과 불펜을 수시로 오간 탓에 성적은 다소 두드러질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최근 몇 년 좋은 성적을 냈으나 지난해 3승 8패 1홀드 ERA 4.83으로 부진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2+1년에 최대 8억원이라는 다소 아쉬운 조건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건 다 잊고 새 시즌만 바라보고 있다.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장민재는 구속 증가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공이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고 포크볼과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로봇심판도 도입되고 하니 어떻게 조금 더 지저분하게, 또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노력을 많이 했다"는 장민재는 "나이가 조금 있지만 공 스피드가 빨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 지금보다 공이 조금이라도 빨라지면 타자들 상대하기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강하고도 지저분한 공을 던져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장민재의 속구 평균 구속은 130㎞ 중반대다. 남들보다 빼어난 제구와 공격적인 몸쪽 승부, 그리고 포크볼이라는 무기로 생존하고 있는 드문 유형의 투수다.
그런데 이번 겨울엔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쩌면 포기하고 있었던 구속 증가의 꿈을 다시 키워가고 있다. 괜한 말은 아니다.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민재는 "비시즌 동안에 우리 팀에서 함께 했었던 김진영하고 운동을 같이 많이 했다. 진영이가 파워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트레이닝을 많이 공부해서 내게 알려줬다. '이런 식으로 몸을 쓰면 분명히 강한 공이 나오겠구나'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걸 접목해 공을 던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다 됐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시즌이 개막을 하면 작년보다는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투수 출신 김진영은 은퇴 후 대전에 야구 아카데미를 차려 새 삶을 살고 있다. 많은 것을 연구하던 그는 자연히 구속 증가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고 월볼이나 메디신볼 등을 활용해 몸을 전반적으로 잘 활용하는 법을 익혔다. 이를 장민재에게도 알려준 것이다.
장민재는 "던질 때 몸을 잘 못 쓰고 팔로만 던지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젠 온몸을 이용해서 크게 크게 던질 수 있는 포인트를 많이 짚어줬다"며 "정말 단시간에도 '이렇게 던지면 되겠구나'라는 걸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꾸준히 하다보면 스피드가 빨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자신했다.
이어 "제가 던졌던 방법이 '이래서 내가 스피드가 안 났구나', '이렇게 던져야지 강한 공이 나올 수 있겠구나' 이런 게 느껴진다"며 "투구 감각에선 누구에게도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 감각은 살려두면서도 스피드를 더 늘리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기간 이번에도 류현진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7,8년 가량 겨울이면 함께 하고 있는데 그 비용 일체를 류현진이 지원해주고 있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잘 던져야 한다는 게 장민재의 말이다.
장민재는 "현진이 형도 나이가 있다보니 야구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몸 관리라든지 어떻게 하면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던질 수 있는지 그런 걸 훈련 후 밥 먹을 때나 운동하면서 조금씩 물어보고 조언을 얻는다"며 "그런걸 바탕 삼아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경기에서 적용시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2번째 불펜피칭 후 유독 땀을 뻘뻘 흘리는 장민재는 "안 쓰던 근육을 더 활용하다보니까 땀이 많이 난다"면서도 "확실히 공에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34세에도 아직 성장을 꿈꾼다. 그 가능성을 찾고 자신의 것으로 굳혀가고 있는 겨울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부푼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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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장민재. |
장민재(34)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워낙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선수이지만 이번 겨울은 어딘가 조금 다르다. 그동안 약점이자 콤플렉스이기도 했던 구속을 증가시키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해 장민재는 1군에서만 11시즌을 뛰었다. 통산 34승 53패 4홀드 평균자책점(ERA) 5.19. 팀에 공헌한 것에 비해 선발과 불펜을 수시로 오간 탓에 성적은 다소 두드러질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최근 몇 년 좋은 성적을 냈으나 지난해 3승 8패 1홀드 ERA 4.83으로 부진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2+1년에 최대 8억원이라는 다소 아쉬운 조건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건 다 잊고 새 시즌만 바라보고 있다.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장민재는 구속 증가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호주 멜버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장민재. /사진=안호근 기자 |
장민재의 속구 평균 구속은 130㎞ 중반대다. 남들보다 빼어난 제구와 공격적인 몸쪽 승부, 그리고 포크볼이라는 무기로 생존하고 있는 드문 유형의 투수다.
그런데 이번 겨울엔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쩌면 포기하고 있었던 구속 증가의 꿈을 다시 키워가고 있다. 괜한 말은 아니다.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민재는 "비시즌 동안에 우리 팀에서 함께 했었던 김진영하고 운동을 같이 많이 했다. 진영이가 파워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트레이닝을 많이 공부해서 내게 알려줬다. '이런 식으로 몸을 쓰면 분명히 강한 공이 나오겠구나'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걸 접목해 공을 던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다 됐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시즌이 개막을 하면 작년보다는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투수 출신 김진영은 은퇴 후 대전에 야구 아카데미를 차려 새 삶을 살고 있다. 많은 것을 연구하던 그는 자연히 구속 증가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고 월볼이나 메디신볼 등을 활용해 몸을 전반적으로 잘 활용하는 법을 익혔다. 이를 장민재에게도 알려준 것이다.
한화 투수 장민재. |
이어 "제가 던졌던 방법이 '이래서 내가 스피드가 안 났구나', '이렇게 던져야지 강한 공이 나올 수 있겠구나' 이런 게 느껴진다"며 "투구 감각에선 누구에게도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 감각은 살려두면서도 스피드를 더 늘리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기간 이번에도 류현진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7,8년 가량 겨울이면 함께 하고 있는데 그 비용 일체를 류현진이 지원해주고 있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잘 던져야 한다는 게 장민재의 말이다.
장민재는 "현진이 형도 나이가 있다보니 야구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몸 관리라든지 어떻게 하면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던질 수 있는지 그런 걸 훈련 후 밥 먹을 때나 운동하면서 조금씩 물어보고 조언을 얻는다"며 "그런걸 바탕 삼아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경기에서 적용시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2번째 불펜피칭 후 유독 땀을 뻘뻘 흘리는 장민재는 "안 쓰던 근육을 더 활용하다보니까 땀이 많이 난다"면서도 "확실히 공에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34세에도 아직 성장을 꿈꾼다. 그 가능성을 찾고 자신의 것으로 굳혀가고 있는 겨울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부푼다.
장민재(오른쪽)은 수년째 겨울이면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국내 훈련 때.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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