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투수들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면서 2024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에는 문승원, 박민호, 백승건, 조병헌, 서상준, 최민준, 한두솔, 이건욱 등이 캠프 첫 라이브피칭을 시작했다.
“투수들이 첫 라이브피칭에 나섰다”라고 전한 SSG는 “투수와 타자가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 위치해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피칭 진행했다. 포수 후면과 외야 중앙 펜스에 타이머를 설치해 피치클락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환경 조성했고 타자들은 트래킹데이터를 통해 기존 사람이 판정하던 스트라이크존과 기계가 판정하는 존의 차이를 체감했다”라고 전했다.
문승원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총 20구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3.0km, 평균 141.5km가 나왔다.
KBO리그 통산 231경기(865⅔이닝) 43승 52패 1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인 문승원은 2021년 12월 SSG와 5년 총액 55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이후 73경기(129⅔이닝) 6승 9패 1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문승원 활용법을 고민하며 “지금 많이 고민이 된다. 내가 빨리 들어가는 이유가 문승원을 빨리 보기 위해서다. 스프링캠프에서 면담을 할 계획인데 아마 문승원과 가장 먼저 면담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 생각도 들어보고 내가 구상하는 팀이 나아갈 방향도 잘 설명하려고 한다. 팀을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선수 본인을 더 살릴 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더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겠다”라고 말했다.
첫 라이브피칭을 마친 문승원은 “오랜만에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어 재밌었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았던 투구였고, 목표했던 방향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 쓰면서 70~80% 수준으로 가능한 구종을 모두 던져보며 점검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호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23구를 던졌다. 박민호는 “첫 라이브 피칭이어서 그런지 과하게 힘이 들어갔던 느낌이었고,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칭할 수 있어 좋았고, 최대한 공격적으로 부딪혀보는 방향으로 투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승건은 21구, 조병현은 17구를 각각 투구했다. 백승건은 “타자가 있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간 상황에서 투구해 아쉬웠다. 일부러 코스에 던져보며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해보려 했고 확실히 이전과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투구 때는 힘을 조금 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말했고 조병현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고 노력했다. 캠프 동안 높은 공을 던져보려 노력했는데, 오늘 실전에서 던져보니 만족스러웠다. 준비하고 있는 변화구 또한 코치님의 조언대로 던져보며 점검했다”라고 라이브피칭 내용을 돌아봤다.
서상준은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 등을 21구를 던진 서상준은 “작년부터 이번 캠프까지 많이 준비했지만, 이번 피칭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내 공을 던져보자는 생각으로 투구했고 다음에는 보다 정교하게 던져보고 싶다. 코칭스태프께서 캠프 동안 여러 조언을 해주셨는데 이번 피칭에서 효과가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투수들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배영수 코치는 “선수들이 캠프 기간 동안 준비했던 부분을 이번에 점검해 봤으며 각자 잘 소화했다. 오늘 세트포지션 상황을 설정하고 던졌는데 퀵피치나 슬라이드 스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문승원은 캠프 기간 중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있는데 노력한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 높은 공을 던져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좋은 모습을 봤다”라고 역투한 투수들을 칭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