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사랑하는 17세 '한국계' 뉴질랜드 대표, 베테랑 간담 서늘하게 했다... ''즐기고 부담없이 할 것''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입력 : 202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이번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참가한 한국계 선수 티모시 최(17·Timothy Choi)가 아버지의 나라에서 형들과 대결을 펼쳤다.

티모시 최는 17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남자 단체 예선 두 번째 경기 종료 후 "엄청 즐거웠고, 아무 부담감 없이 그냥 게임만 열심히 잘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준혁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닌 티모시 최는 열혈 탁구광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탁구를 시작했다. 매년 한국에 들어와 훈련을 이어가며 실력을 키웠고,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티모시 최가 속한 뉴질랜드는 안재현(25·한국거래소), 이상수(34·삼성생명), 박규현(19·미래에셋증권)이 출격한 한국과 매치 스코어 0-3(0-3 0-3 0-3)으로 패배했다. 뉴질랜드는 전날 칠레전(0-3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티모시 최는 2번째 매치에서 자신보다 17살이 많은 베테랑 이상수와 대결을 펼쳤다. 이상수는 한때 세계랭킹 6위(2019년)에 오를 정도로 한국 탁구의 간판이다. 1세트는 노련함을 앞세운 이상수의 활약 속에 티모시 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페이스를 찾은 이상수가 초반 실점 이후 과감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11-4로 1세트를 잡았다.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이어 2세트에도 이상수의 상승세는 이어졌고, 결국 10-4까지 벌리며 게임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티모시 최의 반격이 시작됐다. 패기를 앞세우면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을 하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추가했고, 이상수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티모시 초이는 10-9까지 따라가며 이상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3세트에는 다시 흐름을 찾은 이상수가 11-4로 승리하면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티모시 최의 예상 밖 활약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상수는 "진천(선수촌)에 한번 연습하러 들어온 적이 있는 선수다. 그래서 오늘(17일) 나올까 싶었는데, 붙어가지고 조금 묘했다"고 말했다. "시합은 시합이니까 냉정하게 했다"는 그는 "많이 연습해서 다음번에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같이 실력을 발전시키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오른쪽)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에서 한국 이상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오른쪽)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에서 한국 이상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대회 2번째 경기를 마친 티모시 최는 "어제(16일 칠레전)는 긴장을 많이 해서 이겨야 되는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며 "이번 경기는 부담감 없이, 잃을 것 없이 편하게 하면서 오히려 내 게임을 더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세계선수권에 나온 느낌은 어떨까. 티모시 최는 "실력 있는 선배들과 같이 탁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게 정말 영광스럽다"고 했다. 처음 한국과 같은 조가 됐을 때 "너무 긴장되고 부담감을 느꼈다"는 그는 "막상 해보니까 그냥 즐겁기만 하다"고 이야기했다.

뉴질랜드는 조별예선에서 2패로 시작하면서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티모시 최는 "처음부터 올라가는 건 현실적으로 버겁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며 "막상 이렇게 된 거 즐기고 열심히 하고 가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티모시 최를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 도중 장내 아나운서가 그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이에 그는 "너무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티모시 최는 초코파이를 들고 인터뷰에 응했다. 이에 대해 묻자 미소를 지은 그는 "뉴질랜드에도 있지만 여기서 먹으니 맛있더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 종료 후 초코파이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뉴질랜드 탁구대표팀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과 조별예선 경기 종료 후 초코파이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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