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한국 탁구 100년 역사를 맞이해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출발을 알린 건 부산 출신 '탁구 레전드' 현정화(55) 대회 집행위원장이었다.
현 위원장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 직후 스타뉴스와 만나 "(부산 출신이기에) 더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은 애국가 제창 후 현 위원장의 인사로 시작했다. 어두운 무대에 홀로 등장한 그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이곳 부산에서 세계의 탁구축제가 펼쳐집니다"라는 말과 함께 대회 개막을 알렸다. 간단한 멘트였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사실 현 위원장은 한국의 탁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오프닝 영상 'One Table, One World'의 내레이션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의 제안으로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육성으로 대회 출발을 알렸다.
"유 회장이 2~3일 전에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하셔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한 현 위원장은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보셨던 분들이 '좋았다, 감동적이다' 이렇게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아무 얘기 없이, 사전에 누가 한다는 것도 없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세계탁구선수권의 강자다. 개인전(1993년 예테보리), 단체전(1991년 지바, 남북 단일팀), 단성(1987년 뉴델리)·혼성(1989년 도르트문트) 복식 등 선수권 전 종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 서울 올림픽에서는 양영자와 조를 이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땄고, 아시안 게임에서도 2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탁구 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회가 열리는 부산은 현 위원장의 고향이다.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신초-계성여중-계성여상(현 계성여고)을 졸업하며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현 위원장 외에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56) 대표팀 훈련단장과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안재형(59) 역시 부산 출신이다. 유승민 회장도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현 위원장은 "(부산 출신이기에) 더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잘 끝나기를 바란다"며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대회가 모든 사람들이 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회를 많이 찾아준 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의 후배들인 여자 대표팀(전지희, 이은혜, 이시온, 윤효빈, 신유빈)은 16일 이탈리아전과 17일 말레이시아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매치 스코어는 모두 3-0이었고, 이탈리아전에서 이시온이 한 세트를 내준 걸 제외하면 '퍼펙트'한 게임을 펼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만큼 이번 대회의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 위원장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금은 예선전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순 없다"고 말한 그는 "좋은 경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 여기 오신 분들께 감동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 조별예선 일정 * ( )는 국제탁구연맹(ITTF) 팀 세계랭킹, 한국은 남자 3위/여자 5위.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3-0 승리)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0 승리)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9위)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3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16위)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정화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집행위원장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 무대에 올라왔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
현 위원장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 직후 스타뉴스와 만나 "(부산 출신이기에) 더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은 애국가 제창 후 현 위원장의 인사로 시작했다. 어두운 무대에 홀로 등장한 그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이곳 부산에서 세계의 탁구축제가 펼쳐집니다"라는 말과 함께 대회 개막을 알렸다. 간단한 멘트였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사실 현 위원장은 한국의 탁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오프닝 영상 'One Table, One World'의 내레이션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의 제안으로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육성으로 대회 출발을 알렸다.
"유 회장이 2~3일 전에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하셔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한 현 위원장은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보셨던 분들이 '좋았다, 감동적이다' 이렇게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아무 얘기 없이, 사전에 누가 한다는 것도 없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정화. |
여기에 대회가 열리는 부산은 현 위원장의 고향이다.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신초-계성여중-계성여상(현 계성여고)을 졸업하며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현 위원장 외에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56) 대표팀 훈련단장과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안재형(59) 역시 부산 출신이다. 유승민 회장도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현 위원장은 "(부산 출신이기에) 더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잘 끝나기를 바란다"며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대회가 모든 사람들이 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회를 많이 찾아준 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의 후배들인 여자 대표팀(전지희, 이은혜, 이시온, 윤효빈, 신유빈)은 16일 이탈리아전과 17일 말레이시아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매치 스코어는 모두 3-0이었고, 이탈리아전에서 이시온이 한 세트를 내준 걸 제외하면 '퍼펙트'한 게임을 펼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만큼 이번 대회의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 위원장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금은 예선전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순 없다"고 말한 그는 "좋은 경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 여기 오신 분들께 감동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지난 1월 부산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그룹 예선 조 추첨식에서 탁구 레전드 현정화(오른쪽)가 조 추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3-0 승리)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0 승리)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9위)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3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16위)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