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노렸는데…‘SSG→KT’ 트레이드 복덩이, 불의의 발목 부상→귀국 “큰 부상은 아냐” [오!쎈 오키나와]
입력 : 2024.02.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T 이채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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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이후광 기자] 한때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던 잠수함투수 이채호(26·KT 위즈)가 2차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을 다치며 중도 귀국했다. 이채호는 지난해 실패를 딛고 체인지업을 연마해 원상현, 김민과 함께 5선발 경쟁 중이었다.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KT 위즈 관계자는 “이채호가 연습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27일 귀국했다”라고 밝혔다. 

이채호는 25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부상을 당했다.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수비를 하던 도중 그라운드가 파인 곳에 우측 발목이 빠졌고, 상태를 지켜보다가 27일 캠프에서 중도 낙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검진 결과 단순 염좌 소견이 나오며 휴식을 취하면 빠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2차 스프링캠프는 주로 연습경기로 진행된다. 이채호의 부상이 심각하기보다 당장 경기 출전이 어려워 한국에서 휴식을 갖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용마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 2차 6라운드 55순위로 뽑힌 이채호는 2022년 5월 정성곤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KT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두 선수의 인지도 차이로 인해 KT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했다. 정성곤은 2015년 입단 후 1군에서 150경기를 뛴 좌완투수였던 반면 2018년 입단한 이채호의 1군 등판은 2021년 3경기가 전부였다. 여기에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늘 좌완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KT 이채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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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채호는 긁지 않은 복권이었다. KT가 조심스럽게 복권을 긁었더니 당첨의 행운이 찾아왔다. 

이채호는 이적 첫해 38경기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트레이드 성공신화를 썼다. 1군 통산 3경기 평균자책점 7.20이 전부였던 투수의 대반전이었다.

2022년 이닝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었을까. 이채호는 지난해 대부분의 선수가 겪는다는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25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93의 부진에 시달리며 이강철 감독의 중용을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남겼으나 수원과 익산을 오가는 일이 잦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마저 좌절됐다.

KT 이채호 / OSEN DB

KT는 배제성의 군 입대로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엄상백의 뒤를 받칠 5선발 자리가 비어있다. 작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이 착실히 재활 중이지만 빨라도 6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이에 이 감독은 이채호, 김민, 루키 원상현을 5선발 오디션에 참가시키며 경쟁을 유도 중이었다. 

이채호의 경우 “체인지업이 많이 좋아져 5선발로 준비시키고 있다”라는 사령탑의 칭찬을 받았지만 부상 변수에 스프링캠프 완주가 불발됐다. 다만 큰 부상아 아닌 만큼 시범경기부터 다시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한 서바이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이채호의 이탈로 지난해 11월 입단테스트를 통해 영입한 좌완 성재헌을 오키나와 캠프로 콜업했다. 성재헌은 28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좌완투수다”라고 성재헌의 능력을 주목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열렸다.6회말 KT 성재헌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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