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자이,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KBO리그에 남아있는 1982년생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를 바랐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 KBO리그 통산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한 추신수의 커리어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대만 자이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달 26일 인터뷰에서 “(이숭용) 감독님께서 많이 이야기를 하셨지만 우리 팀 베테랑들은 나이가 조금 많다. 그렇다보니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알아서 하게끔 하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라고 시즌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7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재현 단장도 “40살이 넘은 추신수가 가장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연습경기에서는 4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지난 1일 푸방과의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조기귀국이 결정됐다. SSG는 “추신수는 2일 전부터 장염 증세가 있어 오늘(1일)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추신수의 컨디션 회복에 대해 논의를 한 결과 2차 대만캠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고 국내에서의 빠른회복 및 식이조절을 위해 오늘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추신수가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쉽게 대만 스프링캠프를 완주하기 못하고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만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지만 시즌 준비 과정 자체는 좋았다.
“이제는 야구를 할만큼 했다는 생각밖에 없다”라며 웃은 추신수는 “할만큼 한 것 같다.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은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고 팬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나는 참 운이 좋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라고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올해 특별히 더 준비한 것은 없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실제로 시즌에 들어가면 어떨지 모르겠다. 시즌이 거의 끝날 때가 다가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똑같은 한 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 그래도 1차 캠프 때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 있었다. 선수들이 캠프가 힘들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렇게 하는 것도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현역 커리어의 끝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말했다.
추신수는 1982년생으로 KBO리그 최고령선수 중 한 명이다. 1982년에는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 빼어난 선수들이 많아 황금세대로 불린다.
KBO리그에는 이제 1982년생 선수가 3명밖에 남지 않았다. 추신수, 김강민(한화), 오승환(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1919경기 타율 2할7푼4리(6047타수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 OPS .750를 기록했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하며 특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668경기(739⅔이닝)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 일본프로야구 통산 127경기(136이닝) 4승 7패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메이저리그 통산 232경기(225⅔이닝)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우리끼리 특별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없다. (김)강민이하고는 한화로 가면서 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고 (오)승환이하고도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우리들 모두 누가 억지로 시켜서 야구를 하는건 아니지 않나. 다들 리그에서 실력이 있고 경쟁력이 있으니까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야구에 좋은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저렇게 준비하고 관리하면 저정도 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라며 1982년생 선수들의 활약이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