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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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
토마스 투헬(51) 감독 경질 압박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현지 매체도 뿔이 났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4일(한국시간) "뮌헨 위원회들은 얼마나 더 나쁜 결정을 내릴 것인가"라며 "그들은 투헬 감독 경질을 꺼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도 책임이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투헬 감독을 붙잡기로 결정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움직임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미 투헬 감독은 뮌헨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다만 투헬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사령탑 자리를 지킨다. 뮌헨은 지난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투헬 감독은 2024년 6월 30일에 뮌헨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2025년 6월 30일이 최초 계약 일정이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최고 경영자(CEO)와 투헬 감독이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는 뮌헨의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이 뮌헨에 남으면, 또 다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은 자신의 상황에 더욱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끝내 이적 요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로날드 쿠만(61) 감독의 FC바르셀로나 시절과 같다"라며 "만약 뮌헨이 이번 시즌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면, 오래 전에 투헬 감독을 경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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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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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실제로 뮌헨 주요 선수들은 현재 이적설에 휩싸였다. 주축 윙백 알폰소 데이비스(24)는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온 고레츠카(29)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붕괴 위기다.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은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은 투헬 감독 대체자를 찾지 않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2~2023시즌과 다르다. 뮌헨은 시즌 도중 분데스리가 준우승 위기에 놓이자 율리안 나겔스만(37·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과감히 경질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은 자체적으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한 아마추어적인 결정에서 비롯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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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과 결별 소식을 알린 뮌헨.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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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위로 든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
심지어 투헬 감독의 생존 가능성에 냉소적인 반응도 보였다. 뮌헨은 오는 6일 라치오와 U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은 UCL 라치오전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는다"라며 "와중에 뮌헨은 UCL에서 탈락하더라도 투헬 감독을 내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한편 투헬 감독은 뮌헨과 이별이 결정된 후 인터뷰에서 "나는 내게 압박감을 직접 준다. 이를 안고 살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 최고 수준에서 일하고 있는 자의 특권이다. 감당해야만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뮌헨은 12년 만의 '노 트로피' 굴욕에 놓일 위기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마지막 시즌은 2011~2012시즌이다. 당시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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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듯 머리를 쓸어 내리는 케인.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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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데뷔골을 넣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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