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상혁 형의 콜도 좋았고, 점멸까지 빼 놓아서 갱각이 예뻤다. 주워먹으러 간 셈이다."
짝꿍인 '페이커' 이상혁의 콜에 맞춰 미드 라이너를 휘젓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믿음직스러웠다. 1세트 녹턴, 2세트 바이로 소환사의 협곡을 누빈 '오너' 문현준은 건강 상의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고 다시 리그로 복귀했다.
T1은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녹화중계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광동과 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봇 듀오 '구마유시' 이민형은 LCK 통산 200승을, '케리아' 류민석은 LCK 통산 5번째 4000 어시스트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브리온과 2라운드 경기를 결장했다고 복귀한 '오너' 문현준도 날 선 경기력으로 광동을 압도했다.
이로써 12연승을 내달린 T1은 시즌 12승 1패 득실 +21로 젠지(12승 1패 득실 +20)를 다시 2위로 끌어내리고 하루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녹화 중계 이후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오너' 문현준은 "이전 경기를 못 나왔지만, 다시 나와 연승을 이어가 만족스럽다. 좋은 기세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좋은 것 같다"며 복귀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브리온전을 건강 상의 문제로 결장했던 그에게 회복 여부를 묻자 "당일에만 좀 많이 아팠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차차 계속 나아져 지금은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며 미소지었다.
덧붙여 문현준은 자신을 대신해 출전했던 '구원' 구관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원 선수가 하는 플레이를 많이 보기도 했었고, 한 번 맞붙은 적도 있었다. 별로 걱정 하지 않았다. 굉장히 잘해주고 2-0으로 승리해줘 너무나 고맙다."
2세트 미드로 파고들어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한 순간을 묻자 문현준은 '페이커' 이상혁에 대한 굳은 믿음과 함께 1, 2세트 호흡을 맞춘 탈리아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상혁형이 콜을 먼저 하기도 했고, 점멸을 빼놓기도 해 굉장히 예쁘게 갱각을 만들어놨다. 나는 그냥 주워 먹으러 갔다. 탈리아 챔피언 자체가 성능이 좋다고 생각한다. 궁극기 뿐만 아닐 이동 속도가 빠른 챔프라 합류 싸움에서는 굉장히 유리하다. 연계 플레이도 되어서 그런 점이 많이 좋다."
끝으로 문현준은 "우리와 젠지,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맞붙을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된다. 1라운드에서는 졌기 때문에, 2라운드는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오는 9일 맞붙는 젠지전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