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사이드암 박시원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시원은 지난 29일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5회 선발 이호성을 구원 등판했다. 이해승(2루 뜬공), 오태양(중견수 뜬공), 이주형(1루 땅볼) 등 세 타자를 꽁꽁 묶었다.
삼성은 2점 차 뒤진 6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5-3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동엽이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오현석과 공민규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2-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계속된 무사 1,2루서 김재혁이 바뀐 투수 박주성을 상대로 좌월 3점 아치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삼성은 5-3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서 이병헌과 김호진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김재상의 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상무는 8회 상대 실책과 9회 2사 만루서 이주형의 몸에 맞는 공으로 3점 차로 추격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박시원은 하위 라운드(9라운드 88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고교 무대에서는 초특급 사이드암으로 이름을 날렸다.
1학년 때부터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고교 통산 41경기에 등판해 13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을 거뒀다. 99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허용한 게 전부였고 무려 111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사사구는 34개에 불과했다. 3학년 때 19경기(53이닝)에 나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0.85의 짠물투를 뽐냈다. 11사사구 49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시원은 2022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5경기 16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3으로 유신고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대회 MVP는 그의 몫이었다.
박시원은 데뷔 첫해 퓨처스 경기에 4차례 등판해 1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 19.64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올 시즌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그는 잔류군 선수들과 올 시즌을 준비했다. 타바타 카즈야 육성군 투수 코치, 정현욱 재활군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조용히 칼을 갈았고 데뷔 첫 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박시원 선수가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데뷔 첫 승을 거두게 됐다. 데뷔 첫 승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