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최지만(32)이 분노의 멀티히트를 때렸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한 무력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 소속인 최지만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에 위치한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리플A 정규시즌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의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서 충격 탈락한 최지만은 이날 모처럼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부상 재활 경기를 제외하고 최지만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2018년 이후 거의 6년 만이다.
우선 최지만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요안 에이든을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맞이했고 5구째 95.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2회 3-0으로 앞선 2사 만루 기회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6-1로 앞선 상황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4번째 타석, 좌완 리차드 블라이어를 맞이해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운 좋게 안타로 연결되면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되며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왼쪽 갈비뼈 염좌, 발등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면서 39경기 타율 1할6푼3리(104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 OPS .624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올해 메츠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최지만이다. 만약 개막전 엔트리에 오를 경우 최지만은 최대 350만 달러의 조건을 받을 수 있었다.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도 있었지만 최지만은 이런 조건들을 포기하고 모험과 도전을 택했다. 메츠도 1루수 피트 알론소를 보좌할 수 있는 1루 및 지명타자 요원이 필요했고 건강한 최지만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지만은 건강했지만 기량을 증명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16경기 타율 1할8푼9리(37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642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메츠는 스프링캠프 막바지, 통산 315홈런을 기록한 전문 지명타자 요원 J.D. 마르티네스를 1년 12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최지만의 직접적인 경쟁자였다.증명해야 하는 최지만과 달리 마르티네스는 계약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결국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트리플A로 떨어지게 됐다.
최지만은 옵트아웃을 선언하면서 잔여계약을 포기할 수 있었다. 다시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새로운 팀을 물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메츠에서 계속 경쟁하는 것을 택했고 32세 베테랑은 트리플A행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일단 최지만은 경쟁의 시작점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최지만의 경쟁과 증명의 시간은 다시 시작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