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마지막 경기까지 대폭발한 이정현(25, 소노)이 과연 MVP 수상을 할 수 있을까?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이 31일 오후 6시 5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미 모든 순위가 가려진 상황이라 최종전 승부는 다소 김이 빠졌다. 플레이오프를 의식한 상위팀들이 후보선수들을 기용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개인상이 걸린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8등 소노에서 정규리그 MVP와 기량발전상까지 동시에 노리는 이정현은 마지막까지 돋보였다. 소노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5-91로 승리했다. 8위 소노는 20승 34패로 시즌을 마쳤다.
이정현은 KT를 상대로 무려 39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7스틸, 1블록슛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정현은 무려 17개의 3점슛을 쏴서 7개를 림에 꽂았다. 2점슛은 18개 중 5개를 성공시켰다. 팀 농구를 중요시하는 KBL에서 한 선수가 야투 35개를 혼자 쐈다는 것도 흔치 않은 대기록이다.
KBL은 1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에서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정현의 MVP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확률이 높지 않다. 정규리그 MVP는 개인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시 된다. 정규리그 챔피언 DB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 강상재와 이선 알바노의 집안싸움이 유력하다.
하지만 수상여부를 떠나 이정현에게 몇 표가 나올지는 관심사다. 강상재와 알바노로 표가 분산된다면 이정현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DB는 일찌감치 표가 갈릴 것을 우려해 주장 강상재로 MVP 후보를 정하고 언론에 꾸준히 홍보했다.
올 시즌 계량부문 시상식이 부활했다. 득점왕은 25.4점을 넣은 패리스 배스(KT)가 차지했다. 리바운드 1위는 14.4개를 잡은 아셈 마레이(LG)다. 이정현이 어시스트 6.6개로 이선 알바노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정현은 2.0스틸로 1위에 오르는 등 여러 기록에서 돋보였다. 심지어 출전시간에서 이정현은 경기당 36분 43초를 뛰어 가장 많이 뛴 선수에 등극했다.
이정현은 기량발전상 후보이기도 하다. 신인상 출신 오재현이 기량발전상에 자동으로 배제되는 촌극이 발생했다. 결국 기량발전상은 이정현 대 한희원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지난 시즌 이정현은 경기당 15점, 4.2어시스트였던 기록이 22.8점, 6.6어시스트로 폭등했다. 특히 국내선수 평균 20점은 방성윤 이후 최초다. 1년 만에 스타선수에서 슈퍼스타가 된 이정현은 충분히 기량이 놀랄 정도로 발전했다. 기량발전상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최종전 승리 후 이정현은 “재밌는 시즌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승리로 마무리해서 행복한 시즌이었다. 발이 안 떨어지는데 끝까지 뛰었다”며 웃었다.
신인선수 최다 3점슛 기록을 갈아치운 유기상은 신인상이 유력하다. 유기상은 최종전에서도 3점슛 2개를 보태며 한 시즌 3점슛 성공수 95개를 기록했다. 종전 신인 최다기록은 김민구의 88개였다. 유기상은 3점슛 성공률에서도 42.4%로 전체 1위에 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