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삼성동=이원희 기자]
남자프로농구 KBL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최우수선수(MVP)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28)였다.
알바노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 시상자로 호명됐다. 이날 공개된 기자단 투표에서 알바노는 111표 중 50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같은 DB에서 뛰는 '캡틴' 강상재도 경쟁을 벌였지만 47표를 기록했다. 이로써 알바노는 단 3표차로 강상재를 누르고 MVP 영광을 차지했다. 시상대에 오른 알바노는 DB와 팀 동료, 가족들, 원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득점원' 알바노는 올 시즌 DB가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핵심 전력이었다. 올 시즌 알바노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서 평균 15.9득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몰아쳤다. 덕분에 DB는 4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시즌 출발부터 끝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도 했다. 김주성 DB 감독도 시즌 중 여러 차례 알바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KBL은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로 나눠 개인상을 시상한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국내선수에 속한다. 알바노도 국내선수 MVP를 받을 수 있었다. 알바노의 부모님은 모두 필리핀 사람이지만, 알바노는 미국에서 자랐다. 미대학체육협회(NCAA)2 미국 캘리포니아산 마르코스 주립대를 거쳤다. 지난 2022년 DB로 오기 전까지는 필리핀, 독일 리그에서 활약했다. KBL 2시즌 만에 MVP까지 획득했다.
MVP 경쟁을 벌인 강상재는 팀 주장과 핵심 전력으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사상 첫 MVP 수상은 아쉽게 놓쳤다. 올 시즌 강상재는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 평균 14.0득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올렸다. 강상재는 알바노를 꼭 끌어안으며 진심의 축하를 건넸다.
고양 소노 에이스 이정현도 아쉽게 MVP를 놓친 케이스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소노의 팀 성적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정현은 개인 기록 부문 3관왕(3점슛·스틸·어시스트)에 기량발전상, 또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려 총 5관왕을 차지해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 이정현은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2.8득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스틸, 경기당 평균 3점슛 2.9개를 기록했다. 특히 어시스트의 경우 이정현은 마지막 정규리그 일정이었던 3월31일 수원 KT전에서 9어시스트를 기록, 경쟁자 알바노를 제치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계량 부문 시상은 '기록 몰아주기' 논란 이후 사라졌다가 올 시즌 20년 만에 부활했다. 이 가운데 이정현이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득점 부문에선 수원 KT 패리스 배스(평균 25.4득점), 리바운드 부문은 창원 LG 아셈 마레이(평균 14.4개), 블록슛 부문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듀반 맥스웰(평균 1.3개)이 가져갔다.
이후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쥔 이정현은 "올 시즌 기량 발전한 선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량발전상을 받은 만큼 다음 시즌에는 팀 승리까지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5는 이정현을 비롯해 강상재,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이상 원주 DB),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선정됐다. 부산 KCC의 에이스 허웅은 5년 연속 인기상을 차지했다.
사실 이번 KBL 시상식은 DB의 집안잔치이기도 했다. MVP 알바노뿐 아니라 김주성 감독이 감독상, 가드 박인웅은 식스맨상을 받았다. 외국선수 MVP는 디드릭 로슨이 따냈다.
먼저 김주성 감독은 DB 레전드다. 올 시즌에 앞서 김주성 감독은 DB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달았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선수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을 재현하며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정식 감독 데뷔 첫 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진, 문경은, 추승균, 전희철 감독에 이어 KBL 통산 5번째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DB는 우승후보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시즌 내내 강력함을 발휘했다. DB는 정규리그 48경기 만에 1위를 확정지었다.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김주성 감독은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6표를 획득했다.
김주성 감독이 DB 레전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우승이 됐다. 선수 시절 김주성은 감독은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DB 전신인 원주 TG 삼보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때부터 2018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 정규시즌 우승 5회, 챔프전 우승 3회 등을 이뤄냈다. 또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MVP도 2차례씩 수상했다. DB 구단을 넘어 KBL을 대표하는 농구 레전드였다. 프로농구 역사상 유일하게 1만 득점과 1000블록을 올린 선수로 기록돼 있다. 감독이 돼서도 새 역사를 썼다. 시상대에 오른 김주성 감독은 팀 코치진, 스태프,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식스맨상을 따낸 박인웅은 "2년차에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진,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상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선수 MVP 주인공은 로슨이었다. 올 시즌 로슨은 정규리그 53경기 출전, 평균 21.8득점 9.8리바운드 4.5어시스트, 경기당 평균 3점슛 2.5개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찍었다. 로슨은 한국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밖에 없는 신인선수상은 창원 LG 특급 유기상이 거머쥐었다. 올 시즌 유기상은 어린 나이에도 정규리그 52경기에 나서며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또 평균 8.1득점 2.2리바운드 경기당 평균 3점슛 1.8개를 기록했다. 유기상은 기자단 투표 111표 중 86표를 얻어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2위는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으로 25표를 기록했다.
유기상은 "이 상을 받게 해준 감독님, 코치진, 레이커스 형들, 또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상을 받으면서 더 겸손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항상 응원해주는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자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정성우(수원KT)
-기량발전상: 이정현(고양 소노)
-식스맨상: 박인웅(원주 DB)
-최우수 수비상: 오재현(서울SK)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이정현(서울 삼성)
-인기상: 허웅(부산 KCC)
-신인선수상: 유기상(창원 LG)
-감독상: 김주성(원주 DB)
-베스트5: 이정현(고양 소노), 강상재,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이상 원주 DB), 패리스 배스(수원 KT)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원주 DB)
-국내선수 MVP: 이선 알바노(원주 DB)
삼성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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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 MVP를 받은 이선 알바노(왼쪽). /사진=뉴스1 제공 |
국내선수 MVP 수상 소감 전하는 이선 알바노. /사진=뉴스1 제공 |
알바노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 시상자로 호명됐다. 이날 공개된 기자단 투표에서 알바노는 111표 중 50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같은 DB에서 뛰는 '캡틴' 강상재도 경쟁을 벌였지만 47표를 기록했다. 이로써 알바노는 단 3표차로 강상재를 누르고 MVP 영광을 차지했다. 시상대에 오른 알바노는 DB와 팀 동료, 가족들, 원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득점원' 알바노는 올 시즌 DB가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핵심 전력이었다. 올 시즌 알바노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서 평균 15.9득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몰아쳤다. 덕분에 DB는 4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시즌 출발부터 끝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도 했다. 김주성 DB 감독도 시즌 중 여러 차례 알바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KBL은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로 나눠 개인상을 시상한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국내선수에 속한다. 알바노도 국내선수 MVP를 받을 수 있었다. 알바노의 부모님은 모두 필리핀 사람이지만, 알바노는 미국에서 자랐다. 미대학체육협회(NCAA)2 미국 캘리포니아산 마르코스 주립대를 거쳤다. 지난 2022년 DB로 오기 전까지는 필리핀, 독일 리그에서 활약했다. KBL 2시즌 만에 MVP까지 획득했다.
MVP 경쟁을 벌인 강상재는 팀 주장과 핵심 전력으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사상 첫 MVP 수상은 아쉽게 놓쳤다. 올 시즌 강상재는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 평균 14.0득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올렸다. 강상재는 알바노를 꼭 끌어안으며 진심의 축하를 건넸다.
5관왕을 차지한 고양 소노 이정현. /사진=KBL 제공 |
계량 부문 시상은 '기록 몰아주기' 논란 이후 사라졌다가 올 시즌 20년 만에 부활했다. 이 가운데 이정현이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득점 부문에선 수원 KT 패리스 배스(평균 25.4득점), 리바운드 부문은 창원 LG 아셈 마레이(평균 14.4개), 블록슛 부문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듀반 맥스웰(평균 1.3개)이 가져갔다.
이후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쥔 이정현은 "올 시즌 기량 발전한 선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량발전상을 받은 만큼 다음 시즌에는 팀 승리까지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5는 이정현을 비롯해 강상재,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이상 원주 DB),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선정됐다. 부산 KCC의 에이스 허웅은 5년 연속 인기상을 차지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는 김주성 원주 DB 감독. /사진=KBL 제공 |
먼저 김주성 감독은 DB 레전드다. 올 시즌에 앞서 김주성 감독은 DB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달았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선수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을 재현하며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정식 감독 데뷔 첫 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진, 문경은, 추승균, 전희철 감독에 이어 KBL 통산 5번째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DB는 우승후보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시즌 내내 강력함을 발휘했다. DB는 정규리그 48경기 만에 1위를 확정지었다.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김주성 감독은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6표를 획득했다.
김주성 감독이 DB 레전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우승이 됐다. 선수 시절 김주성은 감독은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DB 전신인 원주 TG 삼보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때부터 2018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 정규시즌 우승 5회, 챔프전 우승 3회 등을 이뤄냈다. 또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MVP도 2차례씩 수상했다. DB 구단을 넘어 KBL을 대표하는 농구 레전드였다. 프로농구 역사상 유일하게 1만 득점과 1000블록을 올린 선수로 기록돼 있다. 감독이 돼서도 새 역사를 썼다. 시상대에 오른 김주성 감독은 팀 코치진, 스태프,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베스트 5에 선정된 원주 DB 디드릭 로슨(왼쪽부터), 수원 KT 패리스 배스, 원주 DB 강상재, 이선 알바노, 고양 소노 이정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외국선수 MVP 주인공은 로슨이었다. 올 시즌 로슨은 정규리그 53경기 출전, 평균 21.8득점 9.8리바운드 4.5어시스트, 경기당 평균 3점슛 2.5개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찍었다. 로슨은 한국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인선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유기상. /사진=KBL 제공 |
유기상은 "이 상을 받게 해준 감독님, 코치진, 레이커스 형들, 또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상을 받으면서 더 겸손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항상 응원해주는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자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정성우(수원KT)
-기량발전상: 이정현(고양 소노)
-식스맨상: 박인웅(원주 DB)
-최우수 수비상: 오재현(서울SK)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이정현(서울 삼성)
-인기상: 허웅(부산 KCC)
-신인선수상: 유기상(창원 LG)
-감독상: 김주성(원주 DB)
-베스트5: 이정현(고양 소노), 강상재,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이상 원주 DB), 패리스 배스(수원 KT)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원주 DB)
-국내선수 MVP: 이선 알바노(원주 DB)
KBL 시상식 현장. /사진=KBL 제공 |
삼성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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