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골은 팀빨이지만 순수 실력에 대한 평가는 숨길 수 없다.
엘링 홀란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FA컵 8강 뉴캐슬 유나이티드(2-0 승)전 포함 홀란은 최근 공식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홀란은 풀타임 소화하면서 슈팅 4회, 정확한 패스 7/11(64%)회, 기회 창출 0회, 볼터치 2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6(50%)회, 반칙 2회 등을 기록했다. 올 시즌 EPL 득점 선두(18골) 치곤 썩 좋은 기록이 아니다. 기회 창출을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이날 홀란은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 6.3을 받았다. 그에게 찬스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후반 39분 코너킥 공격에서 공이 뒤로 흘렀지만, 홀란이 제대로 슈팅하지 못하며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이날 두 팀이 비기면서 결과적으로 리버풀만 웃었다. 리버풀은 아스날은 2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등극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이제 리버풀은 아스날, 맨시티와 직접 격돌할 일은 없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을 쟁취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홀란에 대한 박한 평가는 최근 득점력 빼고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과도 연결됐다. 실제로 홀란의 경우 맨시티에서 특별하게 마무리에 특화된 선수로 가면 갈수록 킬리안 음바페와 같은 선수들과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모하메드 살라나 손흥민 같은 선수보단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홀란은 손흥민보다 골(홀란 18골, 손흥민 15골)은 많이 넣었으나 전체 공격 포인트(홀란 18골 5도움, 손흥민 15골 8도움)에선 동률이다. 여기에 팀의 전력 차이를 생각하면 홀란보다 손흥민이 더 효율적이고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분석은 최근 선수 평가에도 이어진다.
맨시티-리버풀전 직후 경기 후 ‘미러’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이자 ‘독설가’ 로이 킨은 아스날전에서 홀란이 리그2(4부리그) 선수처럼 보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킨은 "홀란은 뛰어난 스트라이커"라면서도 "골을 많이 넣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홀란의 수준은 높지 않다. 4부리그 수준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보완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손흥민의 경우 루턴 타운전 역전승(2-1)을 이끈 이후 최고의 찬사만 들었다. 루턴 타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41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손흥민 덕에 승점 3을 더할 수 있었다. 이날 결과로 17승 5무 7패, 승점 56을 기록한 4위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8승 5무 7패, 승점 59)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손흥민은 골대 불운에 울었다. 그는 전반 19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대와 왼쪽 골대를 둘 다 때리고 튕겨나왔다. 영국 'BBC'는 "오, 토트넘은 대체 어떻게 동점이 아닐까!"라며 탄식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계속 돌진했다. 기어코 결승골을 작렬했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이 뒤로 내준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일본 국가대표 하시오카 다이키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뿐이다.
영국 'BBC'의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손흥민을 EPL 30라운드 ‘이주의 팀’에 포함시키면서 “다행스럽게도 요즘 토트넘에서 꾸준한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그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침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함께 ‘이주의 팀’ 공격진을 구성한 선수는 루이스 디아즈(리버풀)와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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