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내보내 주세요'' 선수들도 인내심 바닥→급기야 구단 수뇌부 찾아갔다... ''형편없던 경기력'' 에이스 좌절
입력 : 2024.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미하일로 무드리크(왼쪽)에게 전술 지시하는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미하일로 무드리크(왼쪽)에게 전술 지시하는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충격적인 성적에 선수들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급기야 구단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1일(한국시간) "몇몇 첼시 선수들은 번리와 2-2로 비긴 뒤 구단 이사회에 직접 찾아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31일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번리는 전반 40분 만에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첼시는 콜 파머(22)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시작 2분 만에 실점했다. 파머가 33분 추가 득점을 올리고도 3분 뒤 추가 실점을 내주며 끝내 승점 3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후 파머는 고개를 떨궜다. '팀 토크'에 따르면 파머는 "정말 형편없는 결과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쉰 뒤 "상대는 10명서 뛰었다. 첼시는 매주 자멸했다. 선수로서 발전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첼시와 리버풀의 카라바오컵 결승 경기 중 버질 판 다이크(오른쪽)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첼시와 리버풀의 카라바오컵 결승 경기 중 버질 판 다이크(오른쪽)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드 보엘리 회장 인수 후 첼시는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었다. 투자가 무색한 성적이다. 2023~2024시즌 첼시는 28경기 11승 7무 10패 승점 40으로 11위를 기록 중이다.

이미 포체티노 감독 경질설은 수차례 보도됐다. '팀 토크'는 "번리와 경기 전에도 포체티노 감독에게 압박이 가해졌지만, 이는 감독의 비참함을 더욱 가중할 뿐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선수들도 더는 감독을 믿지 않는 듯하다. '팀 토크'는 "첼시 선수들은 이사회에 포체티노 감독 해임을 요청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몇몇 첼시 선수들은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떠나기를 바란다. 보엘리 구단주와 첼시 의사결정권자들은 엄청난 요청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 토크'는 "첼시는 이미 차기 감독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라며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자기(48)를 후보에 올려뒀지만, 그는 현 구단과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인자기 감독을 데려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AFPBBNews=뉴스1
이밖에도 매체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루벤 아모림(39), 안토니오 콘테(54)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 등이 잠재 후보라고 봤다.

포체티노 감독은 2023~2024시즌 직전 첼시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카라바오컵(ELF컵)에서도 준우승에 머무는 등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와중에 프리미어리그 순위도 여전히 중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를 떠날 생각이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어려운 지도자 생활이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라며 "다만 첼시는 믿음과 시간이 필요하다. 팬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계속 말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라고 작심 발언했다.

'BBC'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사임을 고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 왜 그런 질문을 하나. 절대 그럴 일은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홈 팬들도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첼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레스터 시티에 2-0으로 앞서다 2-2로 추격을 허용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서 미하일로 무드리크(24)를 뺐다. '데일리 메일'은 "포체티노 감독은 라힘 스털링(30) 대신 무드리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라며 "이 순간 첼시 홈팬들은 심한 야유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팬들은 "포체티노는 최악의 선수였던 스털링 대신 무드리크를 교체했다", "포체티노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매체는 "스털링은 결국 후반 41분에 교체됐고, 또 홈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오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만난다. 그나마 우승을 노릴 만한 대회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에 빛나는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4강에서 맞붙는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교체되어 나오는 스털링(오른쪽)을 안아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운데) 감독. /AFPBBNews=뉴스1
교체되어 나오는 스털링(오른쪽)을 안아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운데) 감독.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