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허훈(29, KT)은 자신이 한 말을 100% 지켰다.
수원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3-90으로 제압했다. KT는 안방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허훈은 현대모비스를 향해 “누가 절 막는다고요?”라면서 웃었다. 이우석이 “제가요”라고 하자 허훈이 다시 “누구요? 막을 테면 막아보라고 하세요”라면서 강력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모비스에서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선발로 나와 허훈을 상대했다. 옥존은 기대이상의 득점력을 펼치면서 허훈과 좋은 경기를 펼쳤다. 옥존이 17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훈은 4쿼터에만 11점을 쏟아내는 등 막판에 강했다. 특히 KT가 88-90으로 뒤진 종료 52초전 허훈이 공격을 할 때 이우석이 막아섰다. 미디어데이에서 장담했던 장면이 실제로 성사됐다.
허훈이 돌파를 시도하자 이우석이 막았다. 파울이 선언됐다. 이우석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허훈은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90-90을 만들었다. 다음 공격에서 문정현의 버저비터 3점슛이 터져 KT가 이겼다.
경기 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마지막 허훈 수비에 대해 “맡을 선수가 없었다. 우석이 빼고 다른 선수를 넣자니 공격에서 미스가 날 것 같았다. 우석이에게 (허훈을) 맡으라고 했다. 경험을 통해서 아쉽지만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아쉬워했다.
결과적으로 현대모비스는 에이스 이우석을 마지막 공격에 써보지도 못하고 졌다. 이우석이 허훈을 막았다면 필승카드가 될 수 있었지만 4파울이라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허훈은 이우석의 퇴장에 대해 “(이)우석이가 오늘 잘했다. 오늘 모비스 경기력이 좋았다. 다 보여줬다. 우석이는 100% 그 이상 실력을 보여줬다. 2차전도 잘 준비해서 막겠다”면서 이우석에게 여유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현대모비스는 허훈을 막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패리스 배스마저 1차전 32점, 21리바운드를 쏟아냈다. 최진수를 붙인 수비는 통하지 않았다. 최진수가 막판에 귀중한 블록슛을 했지만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조동현 감독은 “최진수한테 공격보다 수비에서 역할을 부여했다. (2차전에서도 배스를 맡길지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