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플레이오프 기간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았던 파괴전차가 무너졌다. 멈출 것 같지 않았던 ‘파괴전차’의 궤도를 공략한 이는 누구도 아닌 젠지의 간판 ‘쵸비’ 정지훈이었다.
특급 캐리의 연속이었다. ‘쵸비’ 정지훈의 특급 캐리에 젠지와 한화생명의 운명이 갈렸다. 젠지가 한화생명을 꺾고 KSPO돔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 4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여기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4 MSI’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젠지는 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세트부터 ‘쵸비’ 정지훈의 특급 캐리가 매 세트 작렬하면서 3-1로 역전, 결승 선착과 MSI 출전권을 확정했다.
‘쵸비’ 정지훈은 승리를 확정하 4세트 LCK 통산 10번째 2000킬의 금자탑까지 완성하면서 팀의 결승행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첫 출발은 플레이오프 기간 전승 가도를 달리던 한화생명이 산뜻하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초반부터 ‘피넛’ 한왕호의 영리한 설계를 앞세워 탑을 집중 공략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와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가 맹활약하면서 35분 15초간의 접전을 승리, 세트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쓰리핏’이라는 위업을 이뤄내고 LCK 첫 4연속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프의 저력 역시 살아있었다. 그 중심에는 ‘쵸비’ 정지훈이 있었다. 정지훈이 잘 키운 아우렐리오 솔의 한 방은 신형 파괴전차로 체급을 올린 한화생명에게 생채기를 내기에 충분했다.
정지훈은 다소 불리하던 중후반 한타 구도에서 쐐기를 박는 대활약을 펼쳤다. 드래곤 오브젝트를 쫓아가면서 내셔남작 둥지 앞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이 몸이 앞으로 쏠리자, 매서운 한 방으로 솎아내면서 에이스를 띄웠다. 상대 주포들이 제거되자, 승패의 추는 확 젠지쪽으로 기울어졌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여세를 몰아 세차게 한화생명의 구조물을 철거하고,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3세트에서도 ‘쵸비’의 이름이 LCK아레나에 울려퍼졌다. 아지르를 잡은 ‘쵸비’ 정지훈은 젠지 그 자체였다. 정지훈은 3세트에서도 ‘바이퍼’ 박도현의 징크스를 완벽하게 묶어버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이니시에이팅과 딜까지 현란한 아지르 쇼를 펼치면서 한화생명을 흔들었다. 잇달은 쵸비의 화력에 한화생명은 5000골드 가까이 앞서나가던 이득이 무효화시피 되면서 스노우볼을 더 굴리지 못하고 결국 역전을 허용, 젠지가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도 ‘쵸비’의 원맨쇼는 멈추지 않았다. 초반 부터 한화생명이 맹렬하게 압박하면서 라인전 단계부터 유리하게 출발했다. 여기에 ‘바이퍼’의 징크스까지 성장하면서 확실하게 주도권의 우위를 점했다.
위기의 순간, 젠지의 슈퍼스타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한화생명의 진영을 붕괴시켰다. 다시 한 번 터져나온 슈퍼 토스로 인해 한화생명은 승기를 내주고,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됐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결승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