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33)이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가우스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가우스먼은 2회 선두타자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놀란 존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브렌든 로저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마이클 토글리아와 브렌튼 도일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말 달튼 바쇼의 솔로홈런으로 토론토가 다시 2-1 리드를 잡은 3회초 마운드에 오른 가우스먼은 에제키엘 토바르를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내보냈다. 라이언 맥마혼을 상대로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디아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 점수를 내줬고 존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2-4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몬테로와 로저스는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을 잡아내면서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가우스먼은 4회 선두타자 토글리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도일에게 안타를 맞았고 토바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에는 맥마혼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브라이언트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가우스먼은 파올로 에스피노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에스피노는 디아스를 3루수 땅볼로 잡이내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토론토는 가우스먼이 무너지면서 3-12 대패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1경기(1546⅓이닝) 88승 93패 평균자책점 3.89을 기록한 우완 에이스인 가우스먼은 2021년 11월 토론토와 5년 1억1000만 달러(약 1524억원)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 이적 후 좋은 활약을 보여준 가우스먼은 올 시즌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3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최근 2경기에서는 무려 12실점(1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3경기(9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속 하락이다. 지난 시즌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4.7마일(152.4km)에 달했던 가우스먼은 올 시즌 포심 평균 구속이 93.1마일(149.8km)에 머무르며 1.6마일(2.6km)이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평균 93.9마일(151.1km), 최고 96.3마일(155.0km)을 던졌다. 투구수 78구를 기록한 가우스먼은 구속이 떨어진 탓인지 스플리터(31구)를 포심(26구)보다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슬라이더(21구)도 던졌지만 모든 구종이 정타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이 모습은 당신이 알고 사랑하던 가우스먼이 아니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고 빅리그 어떤 타자도 잡아낼 수 있었던 가우스먼의 모습은 사라졌다”라며 가우스먼의 부진을 지적했다.
가우스먼은 “오늘은 좋은 점이 없었다. 많은 공을 던졌고, 많은 안타를 맞았고, 많은 2루타를 맞았고,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부상을 당해 예정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가우스먼은 “나는 지금 시점에서 8번의 선발 등판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3~4번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경기에 나섰을 때 밝은 부분을 찾아야 하지만 실망스러웠다. 나는 분명 올해 첫 홈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MLB.com은 “작년 토론토 선발진은 눈부셨다.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가 있었고 알렉 마노아가 고전했지만 류현진이 돌아와 구멍을 메웠다. 토론토는 이런 선발진을 다시 볼 때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