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캡틴 양석환이 2루타 2방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양석환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2방을 터뜨렸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5-2로 승리했다.
양석환은 2회 1사 1루에서 좌측 2루타를 때려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두산이 2점을 뽑은 3회 2사 1,2루에서 좌측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날렸다. 5회 3-1로 앞선 1사 2,3루에서 LG 필승조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양석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1할6푼5리였다. 지난 겨울 4+2년 78억원의 FA 계약을 했는데,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게다가 주장까지 맡고 있어서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있었다. 지난 11일 한화전을 마치고는 혼자 남아 1시간 가량 특타를 했다. 이어 12일 오후에도 일찍 나와 나홀로 특타를 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다. 이날 2루타 2방으로 반등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 후 양석환은 “시즌 시작부터 슬럼프가 와서 솔직히 좀 스트레스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원래 시즌을 하다 보면 아무리 좋은 시즌도 한 두 번 슬럼프가 있기 마련인데, 시작부터 와서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성적이 좋아야 어떻게 보면 팀도 좀 보이고, 앞에 나서서 더 챙길 수 있다. 개인 성적이 안 좋으면, 주장을 하게 되면 개인 성적이 좀 안 좋아도 티를 많이 못 낸다. 표현도 못하고 혼자 삭혀야 되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많더라”고 말했다.
양석환은 “어제까지는 느낌이 진짜 되게 안 좋았다. 이영수 코치님, 타격 코치님들과 되게 많은 대화를 하면서 오늘 경기 전에 롱티 훈련을 하는데 뭔가 느낌이 딱 하나 왔었다. 작년에도 안 좋았을 때 뭔가 긍정적인 느낌이 왔을 때 반등을 했었다. 오늘 그런 느낌이 좀 왔었고, 선수들한테 오늘부터 올라간다 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5회 강승호의 1타점 2루타로 3-1이 됐다. 계속된 1사 2,3루 찬스, 양석환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포크볼을 때려 5-1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양석환은 김진성과 승부 상황을 묻자, “워낙 확실한 결정구를 갖고 있는 선수라 그 부분을 생각을 했다. 사실 처음에 역으로 직구 승부도 예상을 했었는데 파울이 됐다. (2스트라이크 이후로는 노스텝으로 쳤는데?) 자존심 이런 거 다 내려놓고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컨택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노스텝으로 쳤다”고 말했다.
2타점 2루타를 친 후 2루 베이스에서 엎드려서 세리머니를 했다. 양석환은 “세리머니를 만들고 계속 못 해가지고, 또 홈에서 너무 못해서, 사실 제가 만들었지만 좀 기분이 좀 그랬었는데 오늘 기분 좋게 세리머니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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