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투구→화 못 참고 벽에 주먹질→손 골절... ML 투수 황당 부상, 화풀이 대가는 IL행
입력 : 2024.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브록 버크. /AFPBBNews=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 브록 버크. /AFPBBNews=뉴스1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브록 버크(28)가 화풀이를 하다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야후 스포츠 등은 14일(한국시간) "버크가 오른손 골절로 인해 1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버크는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소화하면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 중이다. 첫 3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으나 9일 휴스턴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실점으로 처음 점수를 내줬다.

이어 13일 휴스턴과 재대결에서는 팀이 12-3으로 앞서던 7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호세 알투베를 상대로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지만, 요르단 알바레즈에게 제구가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 카일 터커에게 몸쪽 직구를 던졌다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버크는 다음 타자 야이너 디아스를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지만 이후 존 싱글턴에게 2루타를 맞았고, 제레미 페냐에게는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주자를 쌓았다. 결국 텍사스는 투수를 그랜트 앤더슨으로 바꿨다. 앤더슨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버크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말았다. 이날 버크는 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브록 버크. /AFPBBNews=뉴스1
브록 버크. /AFPBBNews=뉴스1
사건은 등판 후 일어났다. 마운드를 내려온 버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벽을 쳤고, 이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투구하는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이라는 점이지만, 어쨌든 골절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투구를 할 수는 없게 됐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선수들이 경쟁심을 갖기를 원했다. 열정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선을 넘으면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봤다. 버크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화를 냈고, 그런 부분을 좋아한다. 오래 걸리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와 응원을 동시에 전달했다. 이어 "분명히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속상하고 답답할 것이고, 지기 싫어하는 열정이다"고 옹호했다.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에 3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버크는 2018년 삼각 트레이드(탬파베이-텍사스-오클랜드)에 엮여 텍사스로 이적했다. 이듬해 처음으로 빅리그에 올라온 그는 선발 자원으로 낙점을 받았지만,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2021년에는 양현종(KIA)과 트리플A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후 버크는 2022년 불펜으로 전환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그해 52경기에 올라와 7승 5패 9홀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82⅓이닝을 소화하며 90탈삼진으로 구위를 증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5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지만,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지난해 애리조나와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브록 버크. /AFPBBNews=뉴스1
지난해 애리조나와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브록 버크.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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