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김민우(29)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순위 신인 투수 황준서(19)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한화는 1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민우와 투수 배민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퓨처스 팀에서 콜업된 우완 투수 이상규와 장지수가 시즌 첫 1군 등록.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민우가 불펜에서도 공이 좋았다고 하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다. 민우가 빠진 자리에는 준서가 준비한다. 오늘(14일)까지 불펜 대기하고, 4일 쉬고 선발 자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황준서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김민우는 전날(13일) KIA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⅓이닝 4구 만에 강판됐다. KIA 1번타자 서건창을 2구 만에 2루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최원준에게 2구째 직구를 던진 뒤 1루 덕아웃에 오른손을 들어 사인을 보냈다. 뭔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자 박승민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가 김민우의 몸 상태를 살폈다.
더 이상 투구가 어렵다는 사인이 나왔고, 불펜에서 급하게 나온 한승주로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교체 사유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5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팔꿈치 상태는 검진 결과를 봐야 하지만 엔트리 말소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최소 두 번 건너뛰게 됐다.
김민우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19로 호투했다. 12⅓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을 정도로 직구 구위가 살아났고, 주무기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2020~2022년 3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던지며 한화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김민우는 지난해 6월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른쪽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거쳐 겨우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유명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에서 사비를 털어 개인 훈련했다.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구위를 찾으며 시범경기 기간 선발 한 자리를 확정했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건재를 알렸다.
왼쪽 날갯죽지에 담이 오면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지만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해 한화 선발 중 유일한 7이닝 투구로 이닝이터 면모를 보였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김민우가 빠진 자리는 올해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좌완 황준서가 들어온다. 황준서는 올 시즌 4경기(9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11개로 호투 중이다. 김민우의 담 증세로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전에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149km, 평균 142km 직구에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위닝샷으로 구사하며 전체 1순위 신인다운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돼 LG 트윈스에서 한화로 옮긴 이상규는 이적 후 처음으로 1군 부름을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2경기 모두 구원으로 1이닝씩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수비 실책으로 주자가 한 번 나간 게 전부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다른 우완 투수 장지수도 시즌 첫 1군 등록.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장지수는 승리 없이 1패만 안았지만 8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16으로 잘 던졌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전을 안았지만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13일) 한승주, 김규연, 배민서가 많이 던져서 오늘 등판이 어렵다. 1명으로는 안 될 것 같아 투수 2명을 올렸다. 길게 던질 수 있는 장지수와 불펜에서 좋다는 이상규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KIA 우완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한화는 이진영(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 안치홍(1루수) 노시환(3루수) 김태연(우익수) 최인호(좌익수) 최재훈(포수) 이도윤(유격수) 문현빈(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 지난 12일 KIA전에서 8회 1루 땅볼 타구 처리 중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를 맞은 여파로 13일 경기를 결장한 채은성이 이날도 선발에서 빠졌다. 대타로도 출장이 쉽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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