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위기에 쓰러질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홈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4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떨어졌다. 승점은 60점으로 똑같지만 골득실에서 아스톤 빌라가 +17이고 토트넘이 +16이다. 뉴캐슬전 대패가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투명해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손흥민은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58분만 뛰고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됐다. 손흥민이 60분도 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84%(16/19)의 패스 성공률, 기회 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만 기록한 채 교체아웃됐다.
공격에서도 아무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한 손흥민은 터치나 볼 플레이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두 번의 실책이 그대로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선제골이 너무 허무하게 들어간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최악의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가장 낮은 3점을 부여받았다.
매체는 "주장 손흥민에게는 좋지 않은 날이었다. 가운데서 공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토트넘은 그가 공을 잃은 뒤 두 골을 실점했다. 경기 도중 교체됐다"라며 손흥민의 경기를 총평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90min'은 그래도 조금 높은 점수를 줬다. 실수를 연발하며 수비에서 완전히 무너진 미키 반 더 벤이 10점 만점에 2점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에겐 5점을 매겼다.
매체는 "놀랍게도 일찍 교체됐다. 이 주장은 전반전 무기력했다. 공 소유권을 유지하거나 중앙 공격수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다시 4위 싸움이 불투명해진 토트넘은 연달아 리그 강호들과 만난다. 오는 28일 아스날과 맞붙은 후 5월 3일엔 첼시를 상대하고 6일에는 리버풀과 만난다. 11일 번리를 상대한 후 15일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그야말로 '죽음의 일정'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세 팀(아스날, 리버풀, 맨시티)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아스날전에선 2-2 무승부를 거뒀고 10월 리버풀과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했다. 12월 맨시티 원정에선 6골을 주고받으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아스날전 멀티 골을 기록했고 리버풀전과 맨시티전엔 선제골을 때려넣었다. 강팀을 상대로 오히려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이다.
득점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도움을 기록해도 좋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보다 도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3번째 10-10 기록에 달성한다. 여기에 더해 도움왕을 차지한다면 득점왕과 도움왕 모두 달성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7번째 선수가 된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6명 뿐이다. 앤디 콜과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록바, 모하메드 살라, 해리 케인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강한 상대와 만날 때면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온 손흥민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