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프랑스 레전드들이 뿔났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은 오는 17일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우측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이강인은 경기 중에 뎀벨레, 아센시오 등과 꾸준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란을 야기했고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면서 기회를 엿봤다. 이강인은 2-1로 앞선 후반 16분 교체됐다.
그런데 이강인이 나가고 1분 만에 PSG는 동점골을 허용해 분위기를 다시 넘겨줬다. 바르셀로나 하피냐가 페드리의 패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린 바르셀로나는 후반 32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헤더 결승골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교체였다. 61분을 뛰고 교체 아웃된 이강인은 볼 터치 49회, 슈팅 2회(유효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94%, 키 패스 3회, 롱패스 1회(1회 성공),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평점 7.3점을 받았다. 비티냐, 뎀벨레 다음으로 높은 평가였다.
풋메르카토는 15일 "리자라쥐가 엔리케의 선택을 지적했다"라며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엔리케 감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워렌 자이르 에메리 대신 이강인에게 UCL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예상치 못한 결정이 너무 많았다"라며 "라자라쥐는 엔리케의 선발 명단의 잦은 변화가 선수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리자라쥐는 텔레풋을 통해 "난 엔리케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아센시오와 이강인의 이름을 보고 놀랐다"라며 "이게 엔리케 감독의 전문 분야였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39가지의 다양한 조합을 선보였다"라고 전했다.
또 "엔리케 감독이 명단 변화를 통해 과연 상대방을 속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PSG 선수들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2차전에서는 명단에서 질서를 찾고 싶다"라며 다가올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는 일관성 있는 선발 명단이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전드 수비수가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기로 한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이날 이강인은 평소와 다른 하프윙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인해서 경기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포메이션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독이라는 점. 실제로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서 음바페 정도를 제외하면 고정 포지션으로 나오는 선수가 전무하다. 이강인 역시 어느 하나의 포지션보다는 고르게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제외하면 여러 롤을 소화하고 있기에 어려운 것이다. 풋메르카토는 "아센시오와 함께 워렌 자이르 에메리 대신 깜짝 선발 카드였으나 신체적 영향력 부분에서 눈에 띄게 비교됐다. 특히 하프 윙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리자라쥐아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가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끈 크리스토퍼 뒤가리 역시 이강인에 대한 엔리케 감독의 스탠스를 지적했다. 그는 "엔리케는 이강인 활용법을 모른다. 그는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엔리케의 전술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뒤가리는 "엔리케 감독의 전술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솔직히 바르사전에서 선수들도 책임이 있지만 감독의 전술이 더 문제다. 전술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 나는 PSG가 대체 무슨 전술로 이해할 수 없기에 그냥 바르사에 놔두고 와야 한다"라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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