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팀 내에서 가장 공이 좋다"는 평을 들었던 김민우(29·한화 이글스)가 벌써 2번째 대열에서 이탈했다.
한화는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우완 선발 자원 김민우를 말소시켰다. 구단은 "김민우 선수는 1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CT 촬영을 진행했고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소견을 받았습니다. 우선 1주일 간 휴식을 취한 이후 캐치볼 실시하며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2021년 14승을 챙기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그다. 부상 여파로 지난해 1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시즌을 앞두고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황준서(19)라는 완성형 신인도 제쳤다. 류현진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 2명과 문동주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게 됐고 김민우가 큰 기대 속에 선발진을 완성했다.
기대대로였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패를 당한 류현진, 2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그치더니 3번째 4회 도중 강판된 문동주와 달리 김민우는 첫 경기 5이닝 6탈삼진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갑작스런 담 증세로 인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으나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 사고가 발생했다. 1회 단 4구만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다.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최소 열흘 이상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 상황에 따라 그 이상 쉬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 닥친 시즌 첫 번째 위기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달렸다. 팬들은 열광했다. 개막 후 치른 홈경기는 전부 매진이 됐다.
그러나 이후 5연패에 빠졌고 전반적인 전력 불균형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5일 엔트리에선 채은성까지 빠져나갔다. 지난 12일 대전 KIA전 8회 수비 도중 엄지 손가락을 다쳤고 13,14일 연속 결장한 채은성은 아직 손가락에 통증과 붓기가 남아 있어 열흘 이상 쉬어갈 예정이다.
시즌 초반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던 요나단 페라자도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195로 침묵하고 있고 하주석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군 입대까지 미루고 포지션 변경에 나선 골든글러버 출신 정은원도 2군으로 향했고 당당히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문현빈도 아직까지 지난해의 감각을 되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지난해 마무리였던 박상원과 2년차 김서현,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주던 이태양, 좌완 불펜 자원 김범수도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불행 중 다행인 건 개막 후 1승도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이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복귀 첫 승을 거뒀다는 점. 최근 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던 문동주와 펠릭스 페냐도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돼야 우선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부터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이 차례로 모두 승리를 챙겼던 게 7연승의 비결이기도 했다.
우선 김민우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다. 황준서가 그 역할을 맡는다. 황준서는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더 놀라운 건 KBO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흔치 않은 왼손 포크볼러라는 점이다.
사실상 투피치에 가까운 구종 패턴을 갖고도 황준서는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민우의 대체 선발로 나섰던 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하며 데뷔전에서 당당히 승리를 챙겼다. 이는 류현진 이후 한화에서 1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이후 불펜에서 자리를 지킨 황준서는 올 시즌 총 5경기에서 10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에 그쳤다. 스플리터를 바탕으로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불펜에서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가장 잘 어울리고 한화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선발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황준서가 중요한 순간에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는다. 오는 19일 대전 삼성전 선발이 예정돼 있다.
첫 승리를 챙긴 첫 선발 등판 때와 같이 호투를 펼친다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엔 최원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에 몰아친 첫 번째 위기. 황준서가 난세에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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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투수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는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우완 선발 자원 김민우를 말소시켰다. 구단은 "김민우 선수는 1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CT 촬영을 진행했고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염좌 소견을 받았습니다. 우선 1주일 간 휴식을 취한 이후 캐치볼 실시하며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2021년 14승을 챙기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그다. 부상 여파로 지난해 1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시즌을 앞두고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황준서(19)라는 완성형 신인도 제쳤다. 류현진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 2명과 문동주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게 됐고 김민우가 큰 기대 속에 선발진을 완성했다.
기대대로였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패를 당한 류현진, 2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그치더니 3번째 4회 도중 강판된 문동주와 달리 김민우는 첫 경기 5이닝 6탈삼진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갑작스런 담 증세로 인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으나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한화 김민우(가운데)가 지난 13일 KIA전에서 1회말 조기 강판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결국 최소 열흘 이상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됐다. 상황에 따라 그 이상 쉬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 닥친 시즌 첫 번째 위기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달렸다. 팬들은 열광했다. 개막 후 치른 홈경기는 전부 매진이 됐다.
그러나 이후 5연패에 빠졌고 전반적인 전력 불균형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5일 엔트리에선 채은성까지 빠져나갔다. 지난 12일 대전 KIA전 8회 수비 도중 엄지 손가락을 다쳤고 13,14일 연속 결장한 채은성은 아직 손가락에 통증과 붓기가 남아 있어 열흘 이상 쉬어갈 예정이다.
시즌 초반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던 요나단 페라자도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195로 침묵하고 있고 하주석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군 입대까지 미루고 포지션 변경에 나선 골든글러버 출신 정은원도 2군으로 향했고 당당히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문현빈도 아직까지 지난해의 감각을 되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지난해 마무리였던 박상원과 2년차 김서현,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주던 이태양, 좌완 불펜 자원 김범수도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속 저하 등의 문제로 1군에서 말소된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
최원호 한화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돼야 우선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부터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이 차례로 모두 승리를 챙겼던 게 7연승의 비결이기도 했다.
우선 김민우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다. 황준서가 그 역할을 맡는다. 황준서는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더 놀라운 건 KBO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흔치 않은 왼손 포크볼러라는 점이다.
사실상 투피치에 가까운 구종 패턴을 갖고도 황준서는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민우의 대체 선발로 나섰던 그는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하며 데뷔전에서 당당히 승리를 챙겼다. 이는 류현진 이후 한화에서 1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한화 신인 투수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
불펜에서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가장 잘 어울리고 한화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선발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황준서가 중요한 순간에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는다. 오는 19일 대전 삼성전 선발이 예정돼 있다.
첫 승리를 챙긴 첫 선발 등판 때와 같이 호투를 펼친다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엔 최원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에 몰아친 첫 번째 위기. 황준서가 난세에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 신인 투수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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