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포수라는 힘든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2000안타를 달성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강민호(포수)의 개인 통산 2000안타 달성을 축하하며 젊은 선수들이 강민호의 뛰어난 실력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작성한 강민호는 12일 대구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역대 19번째이자 포수 2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어느 포지션보다 체력 부담이 크고 부상 위험이 높은 포수로 뛰면서 달성한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박진만 감독은 “포수라는 힘든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2000안타를 달성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그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했기에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1985년생 강민호는 팀내 타자 가운데 맏형이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강민호는 절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난달 31일 SSG와의 홈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던 112승 좌완 출신 차우찬도 “교과서 같은 오승환, 강민호 선배가 같은 팀이 있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을 따라가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단의 신구 조화도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팀내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강민호가 어떻게 몸 관리하는지 잘 보고 배우고 느꼈으면 한다. 정말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전했다.
강민호를 두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고 표현한다. 박진만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건강하게 홈런도 잘 치고 2000안타도 달성하고 가끔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벤치를 놀라게 한다’고 웃으며 “그렇기에 아직 강민호라는 이름이 계속 새겨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타자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 또 있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현재 타율 3할6푼2리(58타수 21안타) 2홈런 11타점 6득점 OPS 0.931을 기록 중이다. 맥키넌은 뛰어난 실력은 물론 경기 전 준비 과정과 경기 중 상대 투수를 관찰하는 모습은 삼성의 젊은 선수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은 성적도 뛰어나지만 경기 전 준비 과정이 아주 좋다. 팀에서 맥키넌을 데려올 때 그런 부분도 높이 평가했다. 경기 중에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경기 중에 상대 투수가 던지는 걸 유심히 관찰하며 어떻게 쳐야 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맥키넌의 그런 모습을 우리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 경기 중에 벤치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던지는 건 물론 야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걸 보고 배우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털털한 맥키넌은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며 동료들과 아주 가깝게 지낸다. 삼성에 온 지 몇 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박진만 감독은 “그만큼 맥키넌이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갔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갔기 때문에 서로 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루기 위해 좋은 본보기가 되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현재 강민호와 맥키넌이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삼성의 젊은 타자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비결 중 하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