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연이어 150km대 강속구 공략으로 멀티 히트를 쳤다. 7경기 연속 안타에 짜릿한 동점타까지 만들었다.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 안타에 이어 7회 1타점 동점 적시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날 마이애미 선발투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에드워드 카브레라. 지난해 22경기(20선발·99⅔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24 탈삼진 118개를 기록했고, 올해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날 첫 등판에 나섰다.
카브레라를 상대로 이정후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갔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볼을 골라낸 이정후는 4구째 존에 들어온 커브를 파울로 커트했다. 5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골라낸 뒤 6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97.1마일(156.3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강속구 공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9회 카일 피네건의 97마일(156.1km)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든 데 이어 또 한 번 97마일 강속구를 안타로 연결했다.
1루에 나간 이정후는 다다음 타자 호르헤 솔레어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초구에 과감하게 뛰었지만 마이애미 포수 닉 포르테스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이정후의 시즌 두 번째 도루 실패. 앞선 3경기에서 도루 2개를 성공하며 주력을 뽐냈지만 이날 실패로 성공률은 50%가 됐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초구 바깥쪽 커브가 존에 걸치면서 스트라이크가 됐지만 이후 4구 연속 연이어 골라냈다. 5경기 만에 얻어낸 시즌 6번째 볼넷. 솔레어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마이클 콘포토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도 올렸다. 시즌 8득점째.
5회 2사 1루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카브레라의 초구 체인지업이 높은 존에 걸치며 스트라이크가 된 뒤 2구째 바깥쪽 커브를 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결정적인 한 방은 7회 나왔다. 2-3으로 추격한 7회 2사 1,2루 찬스에 이정후가 들어서자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감독은 우완 조지 소리아노 대신 좌완 앤드류 나디를 올려 이정후를 올렸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볼카운트 2-1에서 이정후는 4~6구 연속 파울을 쳤다. 5~6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연이어 파울로 만들더니 7구째 바깥쪽 존 안으로 들어온 94.5마일(152.1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홈에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3-3 동점이 된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시즌 5타점째로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3경기 만에 타점 생산을 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대타 윌머 플로레스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4-3으로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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