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2) 소속팀 토트넘의 매각설이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다니엘 레비(62) 회장의 우승 욕망이 이를 막을 것이라 보고 있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3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구단 재무제표를 공개했으며 레비 회장은 "구단 자산 기반을 크게 늘리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는 곧 토트넘의 매각설로 이어졌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토트넘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특히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PSG)을 소유한 카타르 국영 투자청(QSI)이 과거 관심을 보였고 여러 미국 투자자들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
전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 최고경영자(CEO)였던 키스 와이너스는 최근 영국 '풋볼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여러 그룹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와이너스는 "토트넘과 이야기를 나눈 대부분의 그룹은 구단의 소수 지분 매입보다는 전체 인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 토트넘 구단주가 구단 완전 매각에 동의할 준비가 돼 있을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금융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15일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레비 회장은 토트넘에서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토트넘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았고 영국 최고의 경기장을 갖기 위해 자신의 삶과 에너지를 토트넘 프로젝트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레비 회장은 토트넘이 주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회장으로 있고 싶을 것이다. 때문에 투자 또는 인수는 그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비 회장이 토트넘의 우승 때까지 경영권을 놓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또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이 구단 지분의 10%를 3억 파운드(약 5201억 원)에 매각한 리버풀의 사례와 비슷한 방식으로 토트넘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글레이저스 가문이 12억 파운드(약 2조 원)에 짐 랫클리프 경에 매각하면서 비슷한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톱 6중 하나로 불리는 토트넘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960-1961시즌 이후 무려 63년 동안 리그 우승이 없는 상태다. 당시 토트넘은 FA컵을 동시에 거머쥐며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차지, 우승에 근접하기도 했던 토트넘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2007-2008시즌 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무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사실상 무관이 확정된 상태다. EFL컵은 지난해 8월 2라운드서 풀럼에 패하며 탈락했고 FA컵은 지난 1월 4라운드서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토트넘 우승의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2019년 4월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통해 수익을 올려 선수단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제 서서히 '짠돌이' 이미지를 벗어내며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토트넘이다. 토트넘 구단의 가치는 50억 파운드(약 8조 6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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