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

[스타뉴스 | 성동=윤성열 기자]

배우 변요한, 신혜선이 17일 오후 서울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정태(변요한)가 자신이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소라(신혜선)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벌이는 분투를 그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2024.04.17 /사진=이동훈

7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한 배우 변요한과 신혜선이 '관음', '관종'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관객들을 만난다.

1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세휘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이번 작품의 각본을 쓴 김세휘 감독은 "장르물을 좋아해 스릴러를 써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며 "SNS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통의 도구가 됐다. 관종, 염탐, 관음 등 부정적 개념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외면할 수 없는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세휘 감독은 또한 "관종이나 관음은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을 장르물에 섞으면 재밌지 않을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지난 2022년 흥행한 영화 '한산: 용의 출연' 이후 차기작으로 '그녀가 죽었다'를 선택했다. '한산: 용의 출연'에서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변요한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다음엔 어떤 작품을 해야할지 심사숙고했다"며 "그때 내가 봤던 시나리오 중 '그녀가 죽었다'가 가장 흥미로웠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서스펜스가 영화를 좋아하는 나를 더 광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에서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아 연기했다. 변요한은 구정태에 대해 "누군가를 훔쳐보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다"며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어 150일 동안 따라다니며 관찰하게 된다.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다. 관찰과 훔쳐보기가 목표라 대상을 보고 연기할 때 2~3초 보다가 눈을 빼는 모습이 있다면 구정태는 5~10초를 본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이어 "내레이션이 많이 나오는데, 겉에 인물의 액팅과 서브 텍스트를 다르게 써서 이중적인 매력도 있다"며 "구정태를 통해 본인은 관찰을 좋아하시는지 취향을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정태가 관찰하는 한소라 역에는 신혜선이 캐스팅됐다. 신혜선은 '그녀가 죽었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보고 하게 된 게 컸다"며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인물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인물들의 감정 상태, 마음 상태를 계속 이야기해 주는데 그게 묘하게 반감이 드는 게 재밌더라"고 말했다.

신혜선이 연기한 한소라는 관심받는 걸 즐기는 일명 '관종' 캐릭터다. 신혜선은 한소라에 대해 "보여주는 삶을 산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집을 꾸밀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인물이다. 집안에서 꾸미는 건 자기가 촬영하는 공간이다. 굉장히 미니멀하게 살았다"고 밝혔다.

신혜선은 한소라와 달리 관심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예 관심을 피해서 살 순 없다"며 "직업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솔직히 나는 관심받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한소라 역을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선 "나 자신을 위해 소라에게 너무 동화되지 않으려 했다"며 "관심받는 게 가장 큰 목표로 사는 친구라 진실하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게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관심을 받으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마음은 알지만 동화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 김세휘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정태(변요한)가 자신이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소라(신혜선)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벌이는 분투를 그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2024.04.17 /사진=이동훈

변요한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하루'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데 이어 7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에 신혜선은 "'성덕'이 된 것처럼 존경했던 선배님과 부부 역할을 했었는데, 그때 작품에서 (캐릭터가) 죽어서 선배님을 많이 못 뵈었다"며 "이번에도 (캐릭터가) 이렇게 돼서 아쉽게 다음에 또 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요한은 신혜선과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났을 때 더없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변요한은 "역시는 역시더라"며 "신혜선 배우를 만나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예민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싶더라"고 신혜선을 치켜세웠다.

변요한은 또한 "영화를 보시면 좋은 분위기로 촬영했지만, 텐션감이 잘 묻어나올 거란 생각이다"고 '그녀가 죽었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변요한은 앞서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청룡영화상,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등 주요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이에 변요한은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한산' 이후 이 작품을 촬영했지만, 그때 당시엔 상을 수상하기 전이었다"며 "수상하기 전에도 후에도 '그녀가 죽었다'는 너무 좋은 영화고, 어떤 작품보다도 기다렸던 영화"라며 '그녀가 죽었다'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아마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며 "'한산' 보다 이 작품이 자신 있다. ('한산'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님도 시사회에 오실 건데, 보고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성동=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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