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제치고 'NL 홈런 1위'인 선수가 韓 대표팀에? ''어머니에게 큰 효도 선물'' 에드먼, WBC서 다시 태극마크 달까
입력 : 2025.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30·LA 다저스)이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 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메이저리거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633경기서 타율 0.263 59홈런 242타점 112도루 OPS 0.726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키 175cm, 체중 88kg의 크지 않은 체구로 두 자릿수 홈런을 4차례(2019년 11개, 2021년 11개, 2022년 13개, 2023년 13개) 달성했고, 3시즌 연속(2021~2023) 20도루 이상(30개-32개-27개) 기록하는 등 빅리그에서 경쟁력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에드먼은 방망이보다 수비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포수와 1루수를 제외하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슈퍼 유틸리티'다. 2021년 세인트루이스 시절에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뽐냈다.


지난해 에드먼은 트레이드로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 10월 손목 수술을 받은 그는 예상보다 더딘 재활 과정에 발목 부상까지 겹쳐 부상자 명단(IL)에서 2024시즌을 맞았다. 그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팀을 옮긴 뒤 그라운드에 복귀한 에드먼은 정규시즌 37경기서 타율 0.237 6홈런 20타점 OPS 0.711로 부진했다. 그래도 장점인 수비에서는 유격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다저스의 구멍을 훌륭히 메워 타격 성적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가을야구 무대서 에드먼은 '영웅'이 됐다. 그는 포스트시즌 16경기서 타율 0.328 2홈런 13타점 OPS 0.862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뉴욕 메츠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NLCS)서 6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OPS 1.023으로 펄펄 날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짧은 기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에드먼은 지난 겨울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91억 원) 연장 계약 '잭팟'을 터뜨렸다.


2025시즌 초반 에드먼은 의외의 '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다저스가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타율 0.250, 출루율 0.260으로 정확도와 선구안(1볼넷 7삼진)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12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5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NL 홈런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NL 홈런 1위(54홈런)를 차지했던 오타니 쇼헤이도 4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에드먼은 그보다 1개 더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에드먼의 활약을 지켜보는 한국 팬들의 관심은 '다시 WBC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 것인가'로 쏠린다. 그는 2023년 열린 WBC 대회서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로 주목받았으나 3경기 타율 0.182(11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OPS 0.43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대표팀도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WBC 대회서 아쉬움을 남긴 에드먼은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해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한국계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온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7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크보라이브' 5화 방송에서 에드먼을 언급했다.

조 위원장은 "(에드먼) 본인이 지난 대회서 조금 저조했던 것과 (준비) 과정이 어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에드먼 선수 역시 기회가 되어 만약 자신이 (대표팀에) 차출돼 함께할 수 있다면 어머니에게 큰 효도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가올 2026 WBC서 '현수'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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