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후회할지도...'김혜성 영입 여파'로 트레이드된 럭스, 시즌 첫 4안타 경기→단숨에 팀 내 최고 타율 등극
입력 : 2025.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의 김혜성(26) 영입으로 인해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던 개빈 럭스(28)가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쳐 단숨에 팀 내 타율 1위로 올라섰다.

럭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대활약했다.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2회 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럭스는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의 바깥쪽 유인구를 커트해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었다. 타구는 내야에 갇혀 유격수의 글러브에 걸렸으나 럭스가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럭스는 이후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볼넷으로 득점권 주자가 됐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럭스는 3회 말에도 절묘한 코스의 땅볼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2사 주자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카스티요의 5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친 타구가 1루 쪽으로 치우쳐있던 2루수의 왼쪽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맷 맥클레인이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추격점을 올렸고, 이후 오스틴 헤이스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시애틀이 2점을 더 도망간 5회 말 무사 1, 2루 득점권에 타석에 들어선 럭스는 이번에도 절묘한 코스의 땅볼 타구로 적시타를 생산했다. 카스티요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툭 건드린 타구가 큰 바운드로 튀면서 유격수 왼쪽을 스쳐 지나갔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고, 타구를 잡은 시애틀 좌익수 랜디 아로사레나의 홈 송구까지 뒤로 빠지면서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바로 다음 타자 헤이스가 스리런 홈런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럭스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땅볼 타구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의 진루에 실패했다. 이후 신시내티 타선이 8회 2점을 더 추가하면서 최종 스코어 8-4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신시내티가 뽑아낸 안타는 총 9개. 그중 4개가 럭스의 안타였다. 럭스의 시즌 타율은 경기 전 0.216에서 단숨에 0.273까지 상승했다. 이는 올 시즌 팀 내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1위 기록이다.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입단, 다저스 소속으로만 빅리그 5시즌 412경기를 소화했던 럭스는 지난 1월 김혜성의 영입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3일 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럭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감정이 격해졌다. 월드시리즈에서 막 우승했었다. 내가 알던 유일한 팀, 유일한 스태프들이었다. 나는 팀에 대한 애정이 넘치고 스태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럭스는 주포지션인 2루뿐만 아니라 3루수, 외야수 전용 글러브까지 챙겨 다니며 새로운 팀 적응에 최선을 다했다. 시범경기 기간 팀의 요구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17경기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3도루 OPS 0.965의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들어오니 뜨겁던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홈런은커녕 시즌 초반 무안타로 물러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2할대 타율을 겨우 유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몇몇 경기에선 6, 7번 하위타순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4안타 경기를 기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반면 다저스의 시즌 구상에서 럭스를 밀어냈던 김혜성은 정규시즌 엔트리 진입에 실패,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성은 지금까지 트리플A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67타수 19안타) 3홈런 13타점 16득점 OPS 0.904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구상에는 들지 못한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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