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본격적인 토마스 투헬 감독 후임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스스로 자신을 감독 후보에 올린 전 사령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독일 '포커스'에 따르면 펠릭스 마가트(71) 전 감독이 독일 '블릭푼크트 스포르트'에 출연,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다시 맡을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나는 열려 있다. 맡고 싶다. 나는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 후 결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계약은 내년 6월 30일까지. 하지만 1년을 당겨 조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별 이유는 성적 부진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고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레버쿠젠에 일찌감치 우승을 넘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힘겹게 오른 상태다.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자 현 독일 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틀어졌다. 앞서 사비 알론소 레베쿠젠 감독과도 접촉했으나 퇴짜를 당한 바이에른 뮌헨이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후보에 올랐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이렇듯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마가트 전 감독이 등장한 것이다. 마가트 전 감독은 선수 시절 함부르크 전설이었다. 3차례 분데스리가 우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유로 1980 때 독일(서독)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감독이 돼서는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 샬케 04, 풀럼, 산둥 루넝 등을 지도했다. 특히 마가트 전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2004년 7월~2007년 1월)에서 두 차례(2004-2005, 2005-2006), 볼프스부르크에서 한 번(2008-2009)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품었다. 3차례(2003, 2005, 2009) 올해의 독일 감독으로 뽑혔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8명 중 한 명인 그는 "이제 독일이나 분데스리가에서는 더 이상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해졌다. 이런 점에서 나처럼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감독들은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내게는 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여 더 이상 감독을 맡기 싶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대신 마가트 전 감독은 로타어 마테우스가 다시 감독직을 맡을 수 있으리라 봤다. 마테우스는 바이에른 뮌헨, 인터 밀란 등에서 활약한 독일 전설이다. 라피트 빈, 헝가리 대표팀, 잘츠부르크, 불가리아 대표팀 등을 지도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마테우스가 다시 감독에 오르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가 거절하겠지만 내가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마가트 전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감독을 맡기도 했다. 또 이동준(전북 현대)이 울산 현대를 떠나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했을 때 감독도 마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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