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울산 HD가 ‘이동경과 함께 이동경을 위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울산은 2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현재 다른 팀보다 1경기를 덜 소화한 울산(7경기 4승 2무 1패 승점14)은 포항스틸러스(승점17), 김천상무(승점16)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울산이 현재 6위인 제주(승점10)에 승리하고 두 팀(포항, 김천)의 결과에 따라 선두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울산은 2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와 K리그1을 병행하며 세 달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7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ACL 4강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내년 미국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다음 목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ACL 결승 진출이었다. 24일 요코하마와 2차전 원정에서 전반 초중반 세 골을 내줬지만, 마테우스와 보야니치의 연속골로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하며 1, 2차전 총합 스코어 3대3을 만들었다. 후반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총 공세를 펼쳤으나 수차례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승부차기에서 4대5로 패하며 결승행이 무산됐다.
울산은 빗속 혈투 속에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시아 정상 도전이 4강에서 멈췄다. 아쉬운 패배 속에 수확이 있었다. 마테우스가 헤더, 보야니치가 페널티킥으로 각각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다. 특히 보야니치는 전반 중반 교체 투입돼 양질의 패스와 경기 운영으로 키플레이어임을 증명했다.
선수단은 25일 오후 나리타국제공항을 떠나 부산김해공항을 거쳐 울산으로 돌아왔다. 회복과 재정비에 집중하면서 다가올 제주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만큼 컨디션 점검 및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왼발의 마법사 이동경이 잠시 호랑이굴을 떠난다. 제주전이 끝난 뒤 김천상무에 입대한다.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공격 포인트 10개(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요코하마와 4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울산에 클럽 월드컵 티켓을 선물했다. 2차전 원정에서 마테우스의 만회골을 도왔다.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또한 다가오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지난 3월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로 호명된 이동경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제주에 3전 3승을 거뒀다. 총 10골을 올렸고, 3실점을 허용했다. FA컵 8강에서는 1대1로 비긴 뒤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 혈투 끝에 5대6으로 졌다. 제주는 이번 시즌 김학범 감독 부임 후 새로운 색을 입히고 있다. 지난 시즌 울산을 상대로 2골(4월 2일, 6월 10일)을 넣은 유리 조나탄은 울산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