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마침내 시즌 첫 2G 연속 무실점 완벽투! '여유로운 글러브 토스까지...' ML 콜업 기회 빨리 찾아올까
입력 : 2024.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26·샌안토니오 미션즈)이 드디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과연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가 더욱 빨리 찾아올 것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즈 소속의 고우석은 26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넬슨 울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더블A 위치타 윈드 서지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홈경기에서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고우석은 팀이 2-9로 뒤진 9회초 제이슨 블랜차드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했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앤드류 코세티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높은 코스의 변화구를 던진 뒤 2구째는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파울로 기록됐다. 그리고 3구째 변화구로 3루 땅볼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는 칼라이 로사리오. 고우석은 초구 낮은 코스로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파울이 됐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도 재차 같은 코스로 공을 던졌고, 로사리오가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인정 2루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고우석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다음 타자 카슨 맥커스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우익수 직선타로 유도했다. 초구 몸쪽 코스로 절묘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변화구를 꽂은 뒤 2구째 낮은 코스로 속구를 던졌으나 파울이 됐다. 맥커스커의 배트가 밀렸다. 3구째는 원바운드 볼. 포수가 잘 막아냈다. 이어 4구째 역시 변화구가 원바운드로 볼이 됐다. 그리고 5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고우석이 속구를 뿌렸고, 맥커스커가 받아쳤으나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고 말았다. 2아웃. 워닝 트랙에서 잡혔다. 이 사이 2루 주자는 3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는 조렐 오르테가. 이번에도 고우석의 제구가 잘 됐다. 초구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빠른 볼을 뿌렸는데 볼로 선언됐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 공이었다. 이어 2구째 한가운데 코스로 빠른 볼을 과감하게 뿌리며 헛스윙을 유도한 고우석. 93마일(약 149.6km)이 찍혔다.

끝으로 3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진 속구를 오르테가가 받아쳤으나 투수 앞으로 향했다. 고우석이 처음에 글러브를 갖다 대며 잡으려 했으나, 잠시 뒤로 흘리며 놓쳤다. 이를 고우석이 재차 글러브로 잡은 뒤 그대로 글러브 토스를 시도하며 1루수에게 전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하마터면 실책이 나올 뻔했다. 글러브 토스를 했는데, 그만 원바운드가 되며 1루수가 잡아낸 것이다. 그래도 경직되지 않은 채 여유 넘치는 고우석의 수비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또 자신의 최대 무기인 속구만 계속해서 뿌리며 정면 승부를 벌인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날 고우석의 투구 수는 총 13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9개였다.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 무대에서 8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총 10이닝 동안 13피안타 7실점(6자책) 1볼넷 11탈삼진 피안타율 0.31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0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더블A 무대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아마릴로 소드 푸들스를 상대로 더블A 무대에서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고우석은 팀이 12-5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피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메이저리그 콜업을 향한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하지만 지난 8일 같은 팀인 아마릴로 소드 푸들스와 2024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3일 휴식 후 4일 만에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추럴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다시 올랐으나 깔끔하게 2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채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15일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추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더블A 팀)를 상대로 지난 두 경기의 부진을 씻고, 1이닝을 퍼펙트로 책임지며 마침내 미국 무대 첫 세이브 획득에 성공했다. 당시 총 투구수는 11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7개였다.

하지만 반짝 활약이었던 것일까. 고우석은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재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2일 또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를 상대로 팀이 1-0으로 앞서던 8회말 등판했으나,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2번째 패전이자,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순간.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치솟았다.

그랬던 고우석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분명 고무적이다. 지난 24일에는 위치타 윈드 서지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투구에 성공했다. 고우석이 더블A 무대에서 처음으로 홀드를 챙긴 경기였다. 그리고 26일 비록 장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나머지 타자들을 잠재우며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에 성공했다.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프로필. /사진=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프로필. /사진=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고우석은 2025시즌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거부권이 없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60(5이닝 9실점 7자책)을 마크했다. 지난달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서울시리즈 일정에 동행했지만, 끝내 개막 로스터(26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친정팀인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는 팀이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사령탑인 마이크 쉴트 감독은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쉴트 감독은 "저 역시 투수진을 꾸리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투구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서울시리즈에 동행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총 31명.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건 26명뿐이었다. 결국 5명이 탈락했는데, 그중 한 명이 고우석이었던 것이다.

쉴트 감독은 "고우석의 시즌 출발은 늦겠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만 한다"며 "아직 빌드업이 충분하게 되지 않았다"고 고우석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직접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향후 시즌에 돌입하면 저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거라 생각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여기서 쉴트 감독이 설명한 빌드업이란, 결국 준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시즌보다 아무래도 빠르게 몸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력적인 정상 투구를 펼칠 수 없는 것으로 본 것이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이어 '고우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에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저와 코칭스태프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우석에게 있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좀 더 개선할 점이 많다. 계속해서 투구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린 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만약 샌디에이고 불펜이 흔들릴 경우, 고우석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더블 A 무대에서 계속 안정적인 모습만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쉴트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더블A 무대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2경기 연속 깔끔한 투구를 펼친 고우석. 과연 언제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인가.

한편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의 배지환은 같은 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파필리언의 웨르너 파크에서 열린 트리플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전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지난 10일 이후 9경기, 16일 만에 맛본 홈런이었다.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나머지 이후 세 타석에서 삼진에 그친 배지환의 트리플A 타율은 0.378(37타수 14안타)이 됐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고우석. /사진=뉴시스
고우석. /사진=뉴시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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