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한 롯데 자이언츠의 애런 윌커슨(35). 결국 관건은 '구속'이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우천 취소)를 앞두고 "윌커슨은 팔만 이상이 없다면 괜찮을 것 같다. 구속이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를 앞두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퇴출한 롯데가 새로 영입한 선수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성적을 거뒀다. 79⅔이닝 동안 8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0개에 그쳤고(9이닝당 삼진 9.15개, 볼넷 2.26개),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는 7이닝 6탈삼진 노히트 호투를 펼치며 역대 3번째 '합작 노히터'에 기여했다.
후반기 에이스로 거듭나며 긴 머리와 수염에서 비롯된 '사직예수'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에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 계약을 안겨주며 윌커슨과 한 시즌 더 동행에 나섰다. 기존 외국인 투수에 신뢰를 부여한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윌커슨을 투입하며 1선발로 인정했다.
하지만 윌커슨은 7일 기준 2024시즌 8경기에 등판,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절반인 4차례에 불과했고, 피안타율도 0.268로 다소 높았다. 그나마 볼넷이 적어(5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6으로 낮은 편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개막전인 3월 23일 인천 SSG전에서는 홈런 2방을 맞으며 5이닝 6피안타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그는 다음 등판인 같은 달 29일 사직 NC전에서는 6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4월 들어 윌커슨은 매 경기 3실점 이상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8일 창원 NC전에서는 5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5점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윌커슨은 '생명연장투'를 보여줬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윌커슨은 7이닝 8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은 불안했다. 그는 1회 말 2사 후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내줬고, 데이비드 맥키넌(2루타)과 김영웅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해 1회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윌커슨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안타를 억제하지는 못했지만, 모두 산발타로 허용하면서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7회에는 김성윤과 김지찬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재현에게 커터만 6개를 던진 끝에 7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6회까지 한 점만 내고 있던 롯데 타선도 7회 들어 2번 고승민부터 5번 정훈까지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는 등 대거 6점을 뽑아 리드를 안겨줬다. 구원진이 남은 2이닝을 잘 막아내며 윌커슨은 시즌 2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윌커슨의 4일 투구가) 본인의 베스트인 것 같다. 그날 던진 것처럼 계속 꾸준하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속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윌커슨은 지난달 21일 사직 KT전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7㎞가 나왔지만, 4일 게임에서는 143.3㎞로 올랐다. 지난해 한창 좋을 때 시속 145㎞ 전후로 나오던 모습은 아니지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수치였다.
김 감독은 "그 정도 구속이 나와야 커터가 통한다"며 "직구와 커터의 구속이 비슷하게 오면 안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구가 힘 있게 들어와줘야 다른 변화구도 훨씬 효과적이게 된다"고 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평균자책점 4.03)과 3년 차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4.65)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윌커슨의 부활은 어느 때보다도 롯데에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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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이 4일 대구 삼성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애런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우천 취소)를 앞두고 "윌커슨은 팔만 이상이 없다면 괜찮을 것 같다. 구속이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를 앞두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퇴출한 롯데가 새로 영입한 선수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성적을 거뒀다. 79⅔이닝 동안 8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0개에 그쳤고(9이닝당 삼진 9.15개, 볼넷 2.26개),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는 7이닝 6탈삼진 노히트 호투를 펼치며 역대 3번째 '합작 노히터'에 기여했다.
후반기 에이스로 거듭나며 긴 머리와 수염에서 비롯된 '사직예수'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에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 계약을 안겨주며 윌커슨과 한 시즌 더 동행에 나섰다. 기존 외국인 투수에 신뢰를 부여한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윌커슨을 투입하며 1선발로 인정했다.
하지만 윌커슨은 7일 기준 2024시즌 8경기에 등판,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절반인 4차례에 불과했고, 피안타율도 0.268로 다소 높았다. 그나마 볼넷이 적어(5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6으로 낮은 편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애런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위기의 순간, 윌커슨은 '생명연장투'를 보여줬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윌커슨은 7이닝 8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은 불안했다. 그는 1회 말 2사 후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내줬고, 데이비드 맥키넌(2루타)과 김영웅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해 1회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윌커슨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안타를 억제하지는 못했지만, 모두 산발타로 허용하면서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7회에는 김성윤과 김지찬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재현에게 커터만 6개를 던진 끝에 7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롯데 애런 윌커슨이 4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 감독은 "(윌커슨의 4일 투구가) 본인의 베스트인 것 같다. 그날 던진 것처럼 계속 꾸준하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속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윌커슨은 지난달 21일 사직 KT전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7㎞가 나왔지만, 4일 게임에서는 143.3㎞로 올랐다. 지난해 한창 좋을 때 시속 145㎞ 전후로 나오던 모습은 아니지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수치였다.
김 감독은 "그 정도 구속이 나와야 커터가 통한다"며 "직구와 커터의 구속이 비슷하게 오면 안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구가 힘 있게 들어와줘야 다른 변화구도 훨씬 효과적이게 된다"고 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평균자책점 4.03)과 3년 차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4.65)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윌커슨의 부활은 어느 때보다도 롯데에 필요한 상황이다.
애런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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