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행운이 따른다' 이정후, 'ML 첫 3안타' 폭발+'명품 점프 캐치'까지, 팀은 5-0 완승-4연패 탈출 [SF 리뷰]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지긋지긋했던 불운이 떠나가는 듯 하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행운이 따랐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견인했다.

5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10번째 멀티히트를 데뷔 첫 3안타로 장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52에서 0.264(135타수 34안타)로 끌어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304, 0.319에서 각각 0.314, 0.329로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643을 찍었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도 연패를 4경기에서 끊어냈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호투를 펼친 선발 카일 해리슨의 호투와 지난달 24일 뉴욕 메츠전(5-1 승) 이후 12경기 만에 5득점 이상 경기를 만들어낸 타선의 활약 속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4연패에서 벗어난 샌프란시스코는 16승 21패로 선두권 추격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블레이크 사볼(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은 해리슨.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 다코타 허드슨을 맞은 이정후는 볼 카운트 3-1로 유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타격에 나섰다. 5구 시속 89.7마일(144.4㎞) 한복판 싱커를 공략했고 타구 속도 105.8마일(170.3㎞) 총알 같은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 우익수 앞으로 향했다. 에스트라다의 병살타로 진루에 성공하지 못하고 아쉽게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초 다시 타석에 오른 이정후는 이번엔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4개의 공을 걷어내며 9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9구째 시속 82.8마일(133.3㎞) 낙차 큰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도, 삼진도 좀처럼 하지 않는 이정후가 당한 올 시즌 12번재 삼진이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득점에 나섰다. 채프먼의 볼넷, 사볼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아메드의 3루 방면 내야안타 때 선취점을 냈다.

이어 타석에 이정후가 섰다. 1사 1,2루에서 이정후는 허드슨의 초구 시속 82.3마일(132.4㎞) 낮은 슬라이더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속 36마일(57.9㎞)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방면으로 타구가 향했고 전력질주한 이정후는 결국 행운의 내아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수비에서 환상적인 점프 캐치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수비에서 환상적인 점프 캐치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에스트라다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출한 이정후는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4-0 리드를 잡았다.

'수비 도사'의 면모도 뽐냈다. 5회 수비에서도 빛났다. 5회말 조던 벡의 잘 맞은 타구를 빠르게 쫓은 이정후는 담장을 앞에 두고 점프를 하며 여유 있게 타구를 낚아챘다.

6회 타석은 아쉬움을 남겼다. 1사 1루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바뀐 투수 좌완 타이 블락을 상대했는데 볼 카운트 1-1에서 3구 88.9마일(143.1㎞) 몸쪽 싱커에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팀이 1점을 더 달아나 5-0으로 앞선 8회초 이정후가 다시 타석에 섰다. 2사에서 우완 닉 미어스의 초구 시속 97.2마일(156.4㎞) 강속구에 방망이를 내민 이정후의 타구가 1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빠르게 1루로 대시했고 송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이정후에게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 경기 전까지 삼진률(8.1%)과 헛스윙률(9.9%)이 리그 2위에 달할 정도로 놀라운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빠른 타구) 비율이 43.2%로 리그 평균(36.3%)보다 높았던 이정후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타구 발사속도와 발사각, 타자의 스프린트 속도 등으로 측정되는 기대 타율은 0.291로 실제 타율과 0.039차이를 보였다. 기대 타율로는 빅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26위인데 실제 타율은 78위일 정도로 큰 간극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BBNews=뉴스1
특히나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에서 연이어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웬만한 구장에서라면 홈런이 될 타구들이었다.

이처럼 행운이 따르지 않고 있던 이정후지만 이날은 야구의 신이 그를 도왔다. 1회 강한 타구로 만들어낸 안타를 제외하면 이후 2개의 타구는 모두 범타로 물러날 수 있었던 공이었다. 그러나 2번째 안타는 타구가 느려서, 3번째 안타는 상대의 아쉬운 송구가 겹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나 3번째 안타 장면은 수비 실책으로 기록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기에 더욱 행운이 따른 결과였다.

이같은 모습을 기대했던 샌프란시스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6년 1억 1300만 달러(1534억원)에 데려온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성적이었으나 이정후를 능가할 수 있는 타자를 찾기도 힘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전까지 무려 11경기 동안 5득점 이상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이정후는 경기 전까지 출루율과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었다. 타율 또한 2위. 얼마나 샌프란시스코가 심각한 타격난에 빠져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극단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첫 인상도 더할 나위 없었다. 이정후는 쿠어스필드에서 2경기를 더 이어간다. 이날의 좋은 기억을 살려 본격적인 반등을 그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년차 신성 해리슨은 이날도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ERA) 3.20을 기록 중인 그는 블레이크 스넬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로건 웹(3승 3패, ERA 3.50), 조던 힉스(2승 1패, ERA 1.89)와 함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타선에선 이정후와 함께 웨이드 주니어(1안타 3볼넷 2타점), 아메드(4타수 2안타 1타점) 등이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일 해리슨이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일 해리슨이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일 해리슨이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일 해리슨이 8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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