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평균보다 작은 키에 구속도 빠르지 않다. 하지만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패스트볼은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어떻게 시속 92마일(약 148.1km) 패스트볼이 MLB에서 가장 뛰어난 구종이 됐나"는 주제로 이마나가에 대해 언급했다.
이마나가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이마나가는 경기 중반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볼넷(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회 안타(도노반 솔라노)를 맞았지만,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에는 2사 후 호세 아소카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허용하고도 다음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잘 던지던 이마나가는 6회 들어 1사 후 타티스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이마나가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1번 주릭슨 프로파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가 1-2로 뒤집혔고, 이마나가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그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컵스는 2-2로 맞서던 9회 말 첫 타자 마이클 부시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3-2로 이겼다.
이날 이마나가는 평균 91.5마일(약 147.3㎞), 최고 93.4마일(약 150.3㎞)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시즌 평균(92마일)보다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제2구종인 스플리터를 이용해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2024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94마일(약 151.3km)이라고 한다. 이마나가의 평균 구속은 이에 비해 2마일(약 3.2㎞) 정도 낮다. 여기에 178㎝에 불과한 키는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189cm)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마나가의 패스트볼은 좀처럼 공략당하고 있지 않다. MLB.com에서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에서 그의 속구 구종 가치(Run Value)는 +11로, 이는 10이닝 이상 투구한 빅리그 투수의 직구 중 가장 높다. 피안타율은 0.140, 피장타율도 0.221에 불과하다. 구속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패스트볼 구종가치 2위(+9)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의 평균 구속은 96.3마일(약 155㎞)로 이마나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MLB.com은 두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먼저 이마나가의 패스트볼이 이른바 '라이징 패스트볼'로, 다른 선수들보다 덜 떨어진다고 봤다. 매체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직구는 이른바 '상승 무브먼트'(구속과 릴리스 포인트가 비슷한 선수와의 움직임을 비교)에서 3.4인치(약 8.6㎝)가 나왔는데, 이는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100구 이상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선수 기준).
또한 흔치 않은 좌완 스플리터가 직구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2008년 이후 100구 이상의 스플리터를 던진 좌완은 이마나가가 6번째라고 한다. 마지막 기록은 2021년 KBO MVP였던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던진 것이었다.
이마나가는 인터뷰에서 "난 구속을 기준으로 하면 다른 선수들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이 있다면 굳이 그들을 앞서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도 이야기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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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어떻게 시속 92마일(약 148.1km) 패스트볼이 MLB에서 가장 뛰어난 구종이 됐나"는 주제로 이마나가에 대해 언급했다.
이마나가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이마나가는 경기 중반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볼넷(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회 안타(도노반 솔라노)를 맞았지만,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5회에는 2사 후 호세 아소카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허용하고도 다음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잘 던지던 이마나가는 6회 들어 1사 후 타티스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마나가 쇼타(맨 오른쪽)가 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8회 초 주릭슨 프로파에게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날 이마나가는 평균 91.5마일(약 147.3㎞), 최고 93.4마일(약 150.3㎞)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시즌 평균(92마일)보다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제2구종인 스플리터를 이용해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2024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94마일(약 151.3km)이라고 한다. 이마나가의 평균 구속은 이에 비해 2마일(약 3.2㎞) 정도 낮다. 여기에 178㎝에 불과한 키는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189cm)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마나가의 패스트볼은 좀처럼 공략당하고 있지 않다. MLB.com에서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에서 그의 속구 구종 가치(Run Value)는 +11로, 이는 10이닝 이상 투구한 빅리그 투수의 직구 중 가장 높다. 피안타율은 0.140, 피장타율도 0.221에 불과하다. 구속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패스트볼 구종가치 2위(+9)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의 평균 구속은 96.3마일(약 155㎞)로 이마나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
또한 흔치 않은 좌완 스플리터가 직구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2008년 이후 100구 이상의 스플리터를 던진 좌완은 이마나가가 6번째라고 한다. 마지막 기록은 2021년 KBO MVP였던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던진 것이었다.
이마나가는 인터뷰에서 "난 구속을 기준으로 하면 다른 선수들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이 있다면 굳이 그들을 앞서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도 이야기했다.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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