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프나틱의 저항이 예상보다 격렬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젠지가 난전을 유도한 유럽 2번 시드 프나틱을 3-0 셧아웃으로 꺾고 2라운드 승자조로 올라갔다.
젠지는 8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 프나틱과 경기에서 상체 3인방의 활약과 팀의 막내 ‘페이즈’ 김수환의 안정감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2라운드 승자조에 진출하면서 지난 7일 승리한 탑 e스포츠(TES)와 3라운드 승자조 진출을 다투게 됐다. 패배한 프나틱은 북미 팀 리퀴드와 패자조 2라운드의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1세트부터 젠지가 흐름을 주도했다. 크산테-세주아니-코르키-칼리스타-럼블로 조합을 꾸린 젠지의 첫 출발은 살짝 불안했지만 ‘쵸비’ 정지훈의 코르키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상체 구도에서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르키의 캐리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상대의 반격에 ‘쵸비’가 쓰러지고, 봇 듀오가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주는 듯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쵸비’ 뿐만 아니라 ‘캐니언’ 김건부와 ‘기인’ 김기인 등 쟁쟁한 상체가 젠지를 위기의 순간에서 버티게 했다. 바론 한타에서 대승과 함께 버프를 두른 젠지는 여세를 몰아 드래곤 한타까지 압승을 거두면서 27분 43초만에 1세트를 정리했다.
2세트 초반까지 흐름을 이어간 젠지는 미드와 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상체에서 스노우볼을 굴린 젠지는 25분까지 자연스럽게 격차를 벌리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잡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찍 마음을 놓은 탓일까. 프나틱이 느슨해진 젠지의 압박을 놓치지 않고 교전을 걸면서 조금씩 격차를 좁혀 나갔다. 글로벌골드 격차에서는 젠지가 앞섰지만 킬 스코어의 경우 프나틱이 뒤집는 상황도 나왔다.
신이 난 프나틱이 젠지의 미드 2차 포탑까지 밀어붙이면서 상황도 나왔지만, 젠지는 ‘페이즈’ 김수환과 우회해 상대의 후미를 친 ‘캐니언’ 김건부의 기지로 상대로 고비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젠지는 프나틱에게 추격의 여지를 더 이상 주지 않았다. 다시 한 타를 연 젠지는 또 한 번 에이스를 추가하면서 2세트 난타전 상황을 마무리했다.
3세트 또한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1, 2세트 라인전 단계와 소규모 교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프나틱이 젠지의 스노우볼을 방해했지만, 조커픽 베인과 라이너들의 연계로 이득으로 시작한 스노우볼을 한타까지 연결한 젠지는 프나틱의 격렬한 저항을 쓰러뜨리고, 3-0 완승을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