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레버쿠젠' 또 미친 드라마, 0-2→82분 추격골→96분 극장골 '2-2 무'... 로마 제치고 UEL 결승
입력 : 2024.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기뻐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AFPBBNews=뉴스1
동점골 주인공 요십 나스타시치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동점골 주인공 요십 나스타시치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기적의 팀'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이 또 한 번 미친 드라마를 만들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무패행진도 꾸준히 이어갔다.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 AS로마(이탈리아)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엄청난 경기였다. 레버쿠젠은 후반 막판까지 0-2로 지고 있어 위기에 몰렸는데, 후반 37분 추격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덕분에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지난 3일에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합계 스코어 4-2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또 다른 강호 아탈란타를 상대한다. 아탈란타는 4강전에서 프랑스 마르세유를 만나 최종 점수 4-1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레버쿠젠이 정상에 오른 건 오래 전 일이다. 레버쿠젠은 1987~1988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이 레버쿠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또 레버쿠젠은 공식 경기 무패행진을 '49경기'로 늘렸다. 유럽 역대 최강 팀 중 하나였던 벤피카(포르투갈)의 48경기 무패 기록마저 뛰어넘었다. 이는 유럽클럽 대항전 출범 이후 최다 무패 기록이었다. 벤피카는 1963년 12월부터 1965년 2월까지 포르투갈 레전드 에우제비우를 앞세워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이 기록을 따라잡더니, 이번 경기 무승부를 통해 벤피카의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6승6무(승점 84)를 기록,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마저 제치고 구단 창단 120년 만에 첫 감격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여기에 '무패 트레블'까지 노린다. 레버쿠젠은 로마를 잡고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에도 올랐다. 유로파리그 결승은 오는 23일 아일랜드 더블랜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는 26일에 진행되는 DFB 포칼 결승에서는 2부리그 소속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한다.

레버쿠젠(위)과 AS로마 경기 포스터. /사진=레버쿠젠 SNS
레버쿠젠(위)과 AS로마 경기 포스터. /사진=레버쿠젠 SNS
하마터면 로마에 발목이 잡혀 무패행진이 끊길 뻔했다. 이날 레버쿠젠은 전반 43분과 후반 21분 로마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모두 페널티킥 골이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레버쿠젠은 후반 37분 상대 수비수 지안루카 만치니의 자책골에 힘입어 추격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공을 처지하지 못했고, 그 옆에 서 있던 만치니의 몸에 맞고 골이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여기에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진 가운데, 1분이 남은 추가시간 6분. 요십 스타니시치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어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2-2 동점. 레버쿠젠은 다시 한 번 무패행진을 지켰다. 이전에도 레버쿠젠은 여러 차례 극장골을 터뜨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시 한 번 기적이 일어났다.

기뻐하는 AS로마 선수들.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AS로마 선수들. /AFPBBNews=뉴스1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아미네 아들리 원톱에 아담 흘로젝, 요나스 호프만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에스키엘 팔라시오스, 그라니트 자카가 조율했다. 양 측 윙백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이 맡았다. 스리백은 피에로 힌카피에, 요나단 타, 에드몬드 탑소바, 골키퍼는 마테흐 코바르였다. 다니엘 데로시 감독의 로마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사다르 아즈문, 로멜루 루카쿠 투톱을 앞세웠지만 레버쿠젠을 넘을 수 없었다.

축구통계 풋몹은 레버쿠젠 미드필더 사카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을 주었다. 사카는 스타니시치의 극장골을 어시스트했다. 또 키패스 10회, 패스성공률 92%를 기록하며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4차례 승리했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레버쿠젠 선수들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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