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잘하네요. 더 이상 칭찬할 게 없잖아요."
강백호(25) 이야기에 이강철(58) KT 위즈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원래 잘했던 타격은 물론이고 포수로서도 '천재' 강백호가 이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며 "이전엔 (어려운 공에) 한 바퀴 돌면서 컨택트하려다가 죽었는데 지금은 참았다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대처가 된다.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생각의 변화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 멘탈 쪽에서도 많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시너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한국야구를 책임질 천재 타자로 손꼽혔다. 2018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후 4시즌 동안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국제대회 등에서 태도 논란이 일었고 공교롭게도 이후 2시즌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 감독은 올 시즌 이러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한층 더 성장해졌다고 봤다.
올 시즌 강백호의 크나 큰 변화가 있었다. 프로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포수 변신이다. 과거 깜짝 포수 출전을 한 적이 있기는 했어도 본격적인 포수 변신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강백호는 포수로 10경기 58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어린 강백호를 지명타자 위주로 활용해야 하는 이 김독의 고민과 강백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감독은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포수를 병행하면서 기분 전환도 되는 것 같다"며 "싫으면 저렇게 미트를 끼고 연습하러 가겠나. 잘 모르는 투수들 공을 받아본다고 자발적으로 훈련을 한다. (타격) 훈련 안하나 찾아보면 공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걸 보면 진작 하고 싶었던 걸 찾아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돈 욕심이 났나. FA 되면 지명타자와 포수는 천양지차이지 않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 정도로 강백호의 변신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더 의외인 건 감탄스러운 적응력이다. 이 감독은 투수 리드도 주도적으로 하고 알려진 것과 달리 캐치(프레이밍), 송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투수 리드에 있어선 "타자의 입장에서 치기 어려운 공들을 투수에게 던지게끔 유도한다. 투수들도 좋아하더라"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도 더 말을 많이 할 정도"라고 강백호의 포수로서 적극성에 대해 설명했다.
커다란 체구와 포구 자세에서 나오는 안정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던지기에) 타깃이 엄청 좋다. (장)성우도 좋은데 강백호도 그렇다"며 "수그리고 있는 게 아니라 서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투수 입장에서 포수를 바라보며 던질 수 있는 곳이 넓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어 "투수에게도 '이거 못 던져요? 던져요. 제가 볼 때 절대 못 쳐요' 이렇게 말하는 등 강단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너는 천상 포수다'라고 말했다"며 "야구가 재밌을 것이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니까. 백호가 잘 치는 타자이고 얼마나 많은 공을 봤겠나. 그러니까 투수가 가진 공을 보면 타자들이 못 칠 것 같은데 그 공을 안 던지니까 던지라고 한다. 투수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강백호의 기용이 제한적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성우가 안 좋을 때 기용한다"며 "왼손 투수 공은 잘 안 받아봐서 포구를 어려워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벤자민 밖에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ABS로 인해 강백호의 포수 기용을 결정하게 된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ABS 상관없이 백호가 된다고 하면 진작 쓸 생각이었다"며 "자꾸 ABS 때문이라는 기사가 나오는데 프레이밍도 잘한다. 캐칭도 흔들리지 않고 잘 잡는다"고 말했다.
송구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17차례 상대의 도루 시도 중 단 한 차례만 잡아냈지만 이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그는 "최근 두 차례 내준 도루도 타이밍상은 다 아웃이었다. 수비가 늦게 들어갔다"며 "어깨가 좋으니까 송구 강도가 좋다"고 호평했다.
이날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중견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신본기(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원상현이 나선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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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로 출전한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
강백호(25) 이야기에 이강철(58) KT 위즈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원래 잘했던 타격은 물론이고 포수로서도 '천재' 강백호가 이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며 "이전엔 (어려운 공에) 한 바퀴 돌면서 컨택트하려다가 죽었는데 지금은 참았다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대처가 된다.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생각의 변화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 멘탈 쪽에서도 많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시너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한국야구를 책임질 천재 타자로 손꼽혔다. 2018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후 4시즌 동안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냈다.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
올 시즌 강백호의 크나 큰 변화가 있었다. 프로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포수 변신이다. 과거 깜짝 포수 출전을 한 적이 있기는 했어도 본격적인 포수 변신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강백호는 포수로 10경기 58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어린 강백호를 지명타자 위주로 활용해야 하는 이 김독의 고민과 강백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감독은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포수를 병행하면서 기분 전환도 되는 것 같다"며 "싫으면 저렇게 미트를 끼고 연습하러 가겠나. 잘 모르는 투수들 공을 받아본다고 자발적으로 훈련을 한다. (타격) 훈련 안하나 찾아보면 공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걸 보면 진작 하고 싶었던 걸 찾아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돈 욕심이 났나. FA 되면 지명타자와 포수는 천양지차이지 않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 정도로 강백호의 변신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더 의외인 건 감탄스러운 적응력이다. 이 감독은 투수 리드도 주도적으로 하고 알려진 것과 달리 캐치(프레이밍), 송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투수 리드에 있어선 "타자의 입장에서 치기 어려운 공들을 투수에게 던지게끔 유도한다. 투수들도 좋아하더라"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도 더 말을 많이 할 정도"라고 강백호의 포수로서 적극성에 대해 설명했다.
2루 송구를 하는 KT 강백호. /사진=KT 위즈 제공 |
이어 "투수에게도 '이거 못 던져요? 던져요. 제가 볼 때 절대 못 쳐요' 이렇게 말하는 등 강단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너는 천상 포수다'라고 말했다"며 "야구가 재밌을 것이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니까. 백호가 잘 치는 타자이고 얼마나 많은 공을 봤겠나. 그러니까 투수가 가진 공을 보면 타자들이 못 칠 것 같은데 그 공을 안 던지니까 던지라고 한다. 투수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강백호의 기용이 제한적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성우가 안 좋을 때 기용한다"며 "왼손 투수 공은 잘 안 받아봐서 포구를 어려워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벤자민 밖에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ABS로 인해 강백호의 포수 기용을 결정하게 된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ABS 상관없이 백호가 된다고 하면 진작 쓸 생각이었다"며 "자꾸 ABS 때문이라는 기사가 나오는데 프레이밍도 잘한다. 캐칭도 흔들리지 않고 잘 잡는다"고 말했다.
송구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17차례 상대의 도루 시도 중 단 한 차례만 잡아냈지만 이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그는 "최근 두 차례 내준 도루도 타이밍상은 다 아웃이었다. 수비가 늦게 들어갔다"며 "어깨가 좋으니까 송구 강도가 좋다"고 호평했다.
이날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중견수)-황재균(3루수)-김건형(우익수)-신본기(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원상현이 나선다.
포수로 출전한 KT 강백호(왼쪽)와 이강철 감독. /사진=KT 위즈 제공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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