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호평→윤아·한소희 미모 국위선양, '칸경쟁 0편' 굴욕 속 빛났다 [Oh!쎈 이슈]
입력 : 2024.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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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제77회 칸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피날레 축제는 남의 나라 얘기가 됐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 초청작이 한 편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윤아, 한소희 등이 아름다운 미모를 전 세계에 자랑했고, '베테랑2'의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황정민과 정해인 등이 레드카펫을 밟은 뒤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 작품에게 수여되는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계 화양연화가 펼쳐졌다. 이듬해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무려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이어 75회 칸영화제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고, 같은 해 '브로커' 송강호가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남자배우로는 최초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칸의 여왕' 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수상한 지, 15년 만에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산업 규모와 작품성 등이 함께 성장해 왔는데, 최근 2년간 경쟁부문 초청장이 뚝 끊겼다. 올해 칸에서 한국 영화는 장편 2편, 단편 1편이 전부다. 그나마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체면을 살렸다.

여기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을 받았고, 학생 영화 부문을 상영하는 라 시네프에는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재학생 임유리 감독의 단편 '메아리'가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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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가 초청받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경쟁 부문이 아닌 비공식 섹션이다. 액션, 스릴러, 느와르, 판타지, 호러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상영하는 부문. 20일(이하 현지시간)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 뤼미에르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됐고, 류승완 감독,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한 가운데 늦은 시각에도 2300여 석의 뤼미에르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차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9년 전 1341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의 속편인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상영 직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 기립박수와 환호는 약 10분 동안 지속됐다. 주역 3인방은 관객석을 향해 미소와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포옹과 악수로 서로 격려하며 뜨거운 마음을 나눴다.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칸에서 처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너무너무 기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칸에 오는 데까지 50년이 걸렸다. 칸 영화제 관계자 분들과 오늘 극장을 찾은 관객 분들, 이 영화를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관객 분들, 그리고 이 영화를 함께해 준 배우들과 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티에리 프리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좋은 영화다. 대형화면에서 보면 더 굉장한 영화"라며 찬사를 보냈다.

해외 주요 배급사들도 작품을 향해 찬사를 남겼다. 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Splendid) 이사 마르코 몰러스(Marko Mollers) "'베테랑2'는 왜 우리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다. 수준 높은 액션씬과 곳곳에 있는 유머코드를 잘 집어내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평했고, 스페인 배급사 유플래닛 픽쳐스(Youplanet Pictures) 대표 루이스 데 발(Luis De Val)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는 수년간 본 영화 중 최고였다. 뛰어난 액션과 서사가 조화된, 한국 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라며 극찬을 전했다. 러시아 배급사 프로비즈글야드(Provzglyad) 대표 탄야 돌젠코(Tanya Dolzhenko)는 "'베테랑2"는 나를 창의적, 역동적, 매력적으로 사로잡았다. 최고의 액션과 다양한 매력이 있는 작품으로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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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배우 임윤아, 한소희 등은 레드카펫 위에서 누구보다 빛났다. 

임윤아는 19일 오후(현지 시간) 주얼리 브랜드 키린의 유일한 한국인 앰버서더로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에 섰다.

그는 비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호라이즌: 아메리칸 사가'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사랑스러운 핑크빛 드레스로 등장, 외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연신 "윤아"를 외치는 환호성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받아 압도적인 글로벌 파워를 입증했다.

이후 화이트 드레스로 체인지한 후 우아한 비주얼로 키린의 CEO 크리스토프 아르토와 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니스 챈과 케어링 우먼 인 모션 만찬에도 함께하며 영화제를 즐겼다.

또한 임윤아는 주연작 '악마가 이사왔다'의 해외 마케팅을 위해 칸의 필름 마켓에 홍보 부스가 설치됐단 소식을 듣고 깜짝 방문, 글로벌 프로모션에 힘을 보탰다.

한소희는 메종 부쉐론의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우아하면서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시폰 소재의 드레스로 하얀 피부가 더욱 돋보였다. 또한 머리를 길게 땋고 한쪽에 빅사이즈의 머리핀을 꽂아 동양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임윤아와 한소희 모두 디즈니 공주가 스크린을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전 세계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에 총 22편의 작품이 초청됐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포함해 심사위원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등은 오는 25일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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