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전시윤 기자]
-6000여평에 걸쳐 광활한 라벤더 정원 조성
-6월 초~중순 라벤더 최고의 절정
-14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 입장
다채로운 봄꽃향이 진해지는 요즘 전북 고창으로 달려가 싱그러운 라벤더향을 흠뻑 마셔보면 어떨까.
전북 고창의 청농원이 이번 주말부터 오는 6월 23일까지 한달여간 라벤더 시즌을 시작한다. 피로를 풀면서 힐링하기에 더할 나위 없어 이맘때 가볼만한 으뜸 관광명소로 추천된다.
6월 허브를 대표하는 식물 중 하나인 라벤더는 보라색의 작고 기다란 타원형의 꽃망울을 지닌다. 라벤더는 '신뢰와 애정'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다. 향이 좋아 방향제나 향료로 자주 쓰이곤 한다.
고창군 고음면의 청농원에는 6000평에 걸쳐 광활한 라벤더 정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4000평에서 2000여평을 넓혀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출렁이는 보랏빛 물결은 한결 장쾌한 장관을 보여준다.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보라색의 잉글리쉬 라벤더와 자주색의 프렌치라벤더 위주로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빨갛고 하얀꽃들의 1400여평 수국정원과 바람에 넘실대는 갈대류 식물과 어울려 화려한 지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인생샷 포인트로 최고다.
청농원은 특히 6월 초순부터 중순까지가 최고의 보랏빛 절정을 이뤄 관광객들에 멋진 볼거리와 함께 힐링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특히 14세 미만의 초등학생은 국내에서 드물게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6만여명이 라벤더 시즌에 청농원을 찾을 정도로 이젠 전북 고창만이 아닌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라벤더포푸리(꽃주머니), 라벤더 화분 등을 다양한 사이즈로 구입할 수도 있다.
청농원은 마을의 옛 이름인 맑은 개울가 마을이라는 뜻의 '청천(?川) 마을'에서 따온 말이다. 2만여평의 넓은 공간에 라벤더 정원과 수국정원, 숙박을 할 수 있는 한옥인 '술암제(述庵齊)', 그리고 각종 차를 판매하는 카페 청(淸) 등을 두고 있는 일종의 농촌숙박 팜스테이 관광농원이다. 술암제는 5칸 반 겹집 구조로 10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방 5개, 광 및 대청 3개, 공로(다락) 2개, 아궁이 등은 원래의 모습으로 유지했고 과거 정지(부엌 찬장) 공간을 욕조 화장실로 개조했다. 기와집 구조에 현대식 편의를 가미했다.
지금 청농원은 우리에 휴식 및 힐링 공간을 제공하지만 그 역사를 알면 자연 숙연해진다.
이곳에 오래전부터 터를 잡았던 달성 배씨의 후손인 남계 배환정은 지난 1894년 농학농민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 손화중 등과 함께 동학혁명을 최초로 일으켰다. 이후 접주로 추대되어 우금치 전투 등 여러 전투에 참가했으나 체포돼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 청농원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 대나무 숲은 동학농민군의 무기로 쓰였던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다.
배환정의 손자인 술암 배종혁은 지난 1943년 조부를 기리기 위해 전남 장성 지역의 소나무와 주변의 재료로 제각(祭閣)을 지었다. 그후 제각을 수리하고 주변 2만평의 땅에 꽃정원과 체험농장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청농원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배종혁의 손자로 지금 청농원 대표를 맡고 있는 배태후씨는 "지난해보다 더욱 넓은 지역에 정성스레 라벤더를 조성했다"며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우리의 역사도 한번 돌아본다면 지금의 청농원으로 가꾼 보람이 넘치고 감사하다"라고 말한다.
청농원 주변에는 '보리나라 학원농장'의 청보리밭, 그리고 높이 35m의 바위가 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의 병바위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인근의 구암마을은 병바위를 비롯 소반바위 안장바위 선바위 형제바위 벌바위 탕건바위 사자바위 병풍바위 등 큰 기암괴석이 아홉 개나 자리하고 있어 구암(九巖)이란 지명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학원농장 외에 사계절 아름다운 선운산, 선운사, 고창읍성, 고창 고인돌 유적지, 구시포해수욕장, 운곡 람사르습지, 상하농원 등이 주변 관광지로 추천된다. 복분자와 풍천장어로 배를 채운다면 한결 넉넉한 여정이 될 듯하다.
전시윤 기자 vli78@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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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농원의 라벤더. 6월 초중순이면 이처럼 보랏빛 라벤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
-14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 입장
다채로운 봄꽃향이 진해지는 요즘 전북 고창으로 달려가 싱그러운 라벤더향을 흠뻑 마셔보면 어떨까.
전북 고창의 청농원이 이번 주말부터 오는 6월 23일까지 한달여간 라벤더 시즌을 시작한다. 피로를 풀면서 힐링하기에 더할 나위 없어 이맘때 가볼만한 으뜸 관광명소로 추천된다.
6월 허브를 대표하는 식물 중 하나인 라벤더는 보라색의 작고 기다란 타원형의 꽃망울을 지닌다. 라벤더는 '신뢰와 애정'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다. 향이 좋아 방향제나 향료로 자주 쓰이곤 한다.
고창군 고음면의 청농원에는 6000평에 걸쳐 광활한 라벤더 정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4000평에서 2000여평을 넓혀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출렁이는 보랏빛 물결은 한결 장쾌한 장관을 보여준다.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보라색의 잉글리쉬 라벤더와 자주색의 프렌치라벤더 위주로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빨갛고 하얀꽃들의 1400여평 수국정원과 바람에 넘실대는 갈대류 식물과 어울려 화려한 지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인생샷 포인트로 최고다.
다양한 봄꽃과 어우러진 술암제 |
청농원은 마을의 옛 이름인 맑은 개울가 마을이라는 뜻의 '청천(?川) 마을'에서 따온 말이다. 2만여평의 넓은 공간에 라벤더 정원과 수국정원, 숙박을 할 수 있는 한옥인 '술암제(述庵齊)', 그리고 각종 차를 판매하는 카페 청(淸) 등을 두고 있는 일종의 농촌숙박 팜스테이 관광농원이다. 술암제는 5칸 반 겹집 구조로 10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방 5개, 광 및 대청 3개, 공로(다락) 2개, 아궁이 등은 원래의 모습으로 유지했고 과거 정지(부엌 찬장) 공간을 욕조 화장실로 개조했다. 기와집 구조에 현대식 편의를 가미했다.
지금 청농원은 우리에 휴식 및 힐링 공간을 제공하지만 그 역사를 알면 자연 숙연해진다.
이곳에 오래전부터 터를 잡았던 달성 배씨의 후손인 남계 배환정은 지난 1894년 농학농민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 손화중 등과 함께 동학혁명을 최초로 일으켰다. 이후 접주로 추대되어 우금치 전투 등 여러 전투에 참가했으나 체포돼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 청농원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 대나무 숲은 동학농민군의 무기로 쓰였던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다.
라벤더포푸리 |
배종혁의 손자로 지금 청농원 대표를 맡고 있는 배태후씨는 "지난해보다 더욱 넓은 지역에 정성스레 라벤더를 조성했다"며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우리의 역사도 한번 돌아본다면 지금의 청농원으로 가꾼 보람이 넘치고 감사하다"라고 말한다.
청농원 주변에는 '보리나라 학원농장'의 청보리밭, 그리고 높이 35m의 바위가 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의 병바위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인근의 구암마을은 병바위를 비롯 소반바위 안장바위 선바위 형제바위 벌바위 탕건바위 사자바위 병풍바위 등 큰 기암괴석이 아홉 개나 자리하고 있어 구암(九巖)이란 지명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학원농장 외에 사계절 아름다운 선운산, 선운사, 고창읍성, 고창 고인돌 유적지, 구시포해수욕장, 운곡 람사르습지, 상하농원 등이 주변 관광지로 추천된다. 복분자와 풍천장어로 배를 채운다면 한결 넉넉한 여정이 될 듯하다.
라벤더 조성 모습 |
전시윤 기자 vli78@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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