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카세미루(32, 맨유)가 크게 상처받은 모양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을 인용해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결승전에서 제외된 뒤 깊은 상처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8월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세미루 영입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21-2022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카세미루는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2013-2014, 2015-2016, 2016-2017, 2017-2018, 2021-2022),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2016-2017, 2019-2020, 2021-2022) 등 총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카세미루를 향한 기대는 엄청났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함께 '황금 중원'을 구성하며 레알의 성공 엔진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 맨유의 성적은 처참하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맨유는 이번 시즌 8위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패배인 14패를 기록했고 리그 38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하는 동안 58골을 내줬다.
수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구단의 '레전드' 웨인 루니는 "일부 선수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누군가 맨유에서 뛰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고 이야기했다면 그건 선수로서 엄청난 모욕이다"라며 "선수들의 부상을 살펴보면 일부 선수들은 경기에 뛸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은 100%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세미루는 힘든 일을 도맡아 했다. 본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도 여러 차례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좋지 못했고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맨유는 지난 25일 맨시티와 치른 FA컵 결승전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세웠다. 파트너는 라파엘 바란이었다. 후반 28분 리산드로는 조니 에반스와 교체됐다. 카세미루는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 경기에서 '결장'했다.
매체는 "카세미루는 부상이 없었다. 이유 없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카세미루 개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카세미루는 구단 수뇌부와 만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를 마쳤다. 맨유와 카세미루는 이번 여름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카세미루가 구단의 대우에 불만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 그는 "시즌 초만 해도 난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 이후 큰 부상을 겪고 복귀했으며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뒤 복귀했다. 게다가 난 이제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어려운 일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부상자도 많았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25명의 1군 선수를 온전히 보유한 적 없다. 구단에 있어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카세미루는 "물론 적절한 비판은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난 날 향한 비판에 침착하게 대처해왔다. 건설적인 비판은 언제든 들어준다. 그런데 축구계에선 10년 정도 최고 수준을 발휘했더라도 퍼포먼스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곧바로 비판, 비난을 쏟아붓는다"라고 불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영입으로 여겨졌다. 지금 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선수인가? 이런 비판들은 경멸적이고 이런 말은 듣고 존중할 필요가 없다"라고 호소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