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K팝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수만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ISAC(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세계 정기총회에 참석해 K팝 특별 기조 연설에 나섰다.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8월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수만은 이날 SM 설립자로서 K팝의 미래와 AI(인공지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수만은 이날 자신의 이력을 되돌아 보며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지만 유명한 가수가 됐고, 문화와 음악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프로듀서가 돼 K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시장에 대해 “제작자와 프로듀서의 초기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이 드는 분야"라며 "아이돌 연습생들을 발굴하고, 트레이닝하고 육성하는 수년의 기간을 거쳐서 시작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K팝 신에는 훌륭한 프로듀서들이 굉장히 많다”며 “저작권은 가수들의 활동에 대한 권리와 물질적 대가를 보호해주고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됐다”고 저작권 보호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이수만은 AI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AI와 챗봇의 기술이 창작자와 소비자 간의 소통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 보다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인간 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창작자를 대신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조만간 AI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어쩌면 연인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I가 전세계 K팝 팬들과의 소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의 저작권 침해 요소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AI가 저작물을 학습할 때 어디까지를 원 창작자의 저작권으로 보고 어디까지를 AI의 생성물로 볼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AI의 콘텐츠 불법 도용과 표절 가능성을 꼬집었다. 이어 법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각국 기술 콘텐츠와 정부 기관, 협회들에게 관련 정책과 법을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이날 이수만은 20분 간의 기조연설을 마치고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지난해 3월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개인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통해 ESG 활동에 집중하던 이수만은 최근 A20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바.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1926년 창립된 CISAC은 전 세계 116개국 225개의 저작권 단체를 회원국으로 두며 세계 저작권 산업의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음악, 드라마, 문학, 조형 및 시각예술 등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분야 500만여 명의 창작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작권 관련 비정부 기구이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