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베카(27, 광주FC)가 이정효 감독과 함께하는 광주FC 축구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광주FC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FC서울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광주는 서울 상대 3연승을 질주하며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순위는 6승 1무 9패, 승점 19로 7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서울은 또 안방에서 고개를 떨구며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순위표에서도 광주에 역전을 허용하며 4승 5무 8패, 승점 17로 9위까지 처졌다.
광주는 전반 23분 다소 행운이 따른 이건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전반 추가시간 권완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양 팀은 이후로도 서로를 강하게 압박하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팽팽하던 승부를 갈랐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15분 김한길과 이건희를 불러들이고 베카, 가브리엘을 넣으며 득점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32분 가브리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베카가 마무리하며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광주에 승점 3점을 선물한 베카. 그는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 전반전부터 광주의 축구를 했고, 후반전에도 잘 유지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며 "개인적으로 골을 넣어서 기쁘다. 팀이 승리해서 두 배로 기쁘다. 앞으로도 더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카는 "어떻게 보면 우리 광주 팀의 특징이다. 어떤 특정 경기 전에만 준비하는 게 아니다. 매번 우리가 어떻게 경기했는지에 대해 항상 분석하고 단체로 미팅을 한다. 이번 경기도 그렇게 준비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곧 광주에 도착한 지 1년이 되는 베카. 그는 시즌 초반에 비해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베카와 꾸준히 전술 미팅과 훈련을 열심히 했다. 한국에도 잘 적응한 것 같아 내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베카는 "작년에 와서 적응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또 K리그 자체가 피지컬과 체력을 엄청 요구하는 리그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점점 진화하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에서 적응하려 노력했다. 다들 잘 도와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광주 축구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베카다. 그는 "광주 축구만의 특색이 있어서 좋다. 수비나 미드필드에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우리만의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목표는 무엇일까. 베카는 "당연히 리그가 끝났을 때 가장 높은 순위, 좋은 순위를 얻는 게 목표다. 아까 말했듯이 우린 광주의 축구를 하고 있다. 작년에도 잘했고, 올해에도 잘할 것이다. 다만 아무래도 새로운 얼굴들이 오면서 적응하는 기간이 있었다. 이제는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당연히 팀을 돕는 게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골이 나오면 더 좋다.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겠다"라고 답했다.
가브리엘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베카는 "가브리엘은 아직 어리지만, 정말 좋은 선수다. 경기 중에도 크로스를 많이 시도했고, 훈련에서도 가브리엘이 크로스하면 내가 어느 위치로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오늘도 크로스를 올릴 거라고 예상하고 들어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베카가 바라본 이정효 감독은 어떤 감독일까. 그는 "나도 감독님이 스타성 있는 분이란 걸 알고 있다. 약간 감정적이실 때도 있지만, 다른 감독님들과 비교했을 때 젊은 편이시다. 또 유능하시다"라며 "내가 느끼기에는 감독님께서 광주뿐만 아니라 K리그 자체의 판도를 바꾸는 중이다. 나도 동료들도 잘 따르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람으로서도 잘 대해주신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믿고 따르고 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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