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 ''원숭이'' 조롱 '사상 첫' 징역형! 손흥민 인종차별→벌금+경기장 출입 금지였는데... ''훌륭한 판결, 재발 방지 약속''
입력 : 2024.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지난해 크리스탈 팰리스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던 손흥민의 소식을 실은 영국 매체.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지난해 크리스탈 팰리스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던 손흥민의 소식을 실은 영국 매체.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인종차별 사건 판결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인종차별 사건 판결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스페인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이 나왔다. 라리가는 차별 범죄에 대한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는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증오 범죄를 당했다"라며 "인종차별을 한 해당 팬들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라리가는 스페인 축구 경기에서 인종차별 학대와 관련된 첫 유죄 판결이 나왔음을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5월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 터졌다.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관중석에 있는 발렌시아 팬을 가리키며 항의했다. 당시 경기는 몇 분 동안 중단됐다"라며 "비니시우스가 눈물을 흘린 사진은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으로 뻗어 나갔다. 스페인 축구의 오랜 기간 이어진 인종차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비니시우스는 앞으로도 차별주의자들에게 맞서 싸울 것이라 맹세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발렌시아 관중들은 비니시우스를 '원숭이'라고 불렀다. 유인원 몸짓을 하며 비니시우스를 조롱했다"라고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전 상황을 설명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니시우스. /AFPBBNews=뉴스1
비니시우스. /AFPBBNews=뉴스1
이에 스페인 사법부는 인종차별자들에게 철퇴를 내렸다. '가디언'은 "사건 약 1년이 지난 뒤 라리가는 비니시우스를 조롱한 3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라며 "사건 주동자들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2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법적 소송 비용을 지불하고 비니시우스와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사과문을 제출하도록 조치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가디언'은 "해당 3인은 수사 과정에 협조하지 않았다면, 12개월의 징역형과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비폭력 범죄로 2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전과가 없는 한 일반적으로 감옥에 수감 되지 않는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리가는 법원의 판결에 "훌륭한 소식이다"라며 "스페인에서 인종차별로 내려진 첫 유죄 판결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라리가는 비니시우스에 대한 인종차별적 학대 사건 16건을 스페인 검찰에 신고했다"라며 "라리가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강하게 나왔다.

축구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수차례 상대팀 관중에게 당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가디언'은 "크리스탈 팰리스 관중들은 손흥민을 인종차별적으로 학대했다"라며 "해당 팰리스 팬들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비니시우스. /AFPBBNews=뉴스1
비니시우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AFPBBNews=뉴스1
매체는 "크로인던 출신의 44세 로버트 갈랜드는 5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인종차별적인 손짓도 했다. 공공질서 위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최초 판결은 60시간 봉사활동과 1384파운드 벌금이었다"라고 알렸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과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해당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고 느꼈다. 영국 축구경찰대에 항소한 끝에 축구장 영구 출입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라고 밝혔다. 갈랜드는 실형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불과 이틀 전 '트리뷰나'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에서 손흥민에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관중은 벌금 1654파운드와 경기장 3년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축구계는 점점 선수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며칠 새 나온 두 판결 수준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리시즌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 /AFPBBNews=뉴스1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리시즌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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