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에릭 텐 하흐(54) 감독과 계속 동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를 인용, 맨유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4) 감독을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올해까지 잉글랜드와 계약이 돼 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8위로 마쳤다. 이는 클럽의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악의 성적. 막판 FA컵 우승으로 타이틀을 차지하긴 했지만 다음 시즌 텐 하흐 감독과 계속 함께할지 맨유 수뇌부가 고민에 빠진 이유다.
맨유는 텐 하흐 체제 속행 여부를 검토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감독 후보와 접촉에 나서고 있다. 교체를 결정할 경우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프랑크,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의 사령탑이 후보 명단을 장식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투헬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을 만났지만 야인 생활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와 결별한 포체티노 감독 역시 맨유 감독직에 거절 의사를 드러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에 관심이 있지만 맨유 감독 부임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합의점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사우스게이트 감독까지 후보군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짐 랫클리프 경을 비롯한 맨유 수뇌부가 가장 선호하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15일 독일에서 열리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출전한다. 잉글랜드는 사상 첫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당연한 결정이다. 대회 결승전이 다음달 15일 열린다. 잉글랜드가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만큼 그 때까지 맨유 일을 볼 수가 없다. 설사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해도 휴식이 필요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다.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설사 맨유가 사우스게이트 감독 부임 약속을 받아 놓더라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자칫 잉글랜드가 조기 탈락을 하게 되면 모든 잘못의 화살이 맨유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집중력을 방해했다는 질타가 쏟아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맨유의 선택지는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이제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으로 좁혀졌다. 둘 모두 현역 감독인 만큼 선임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 수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텐 하흐 감독의 맨유 유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텐 하흐 감독의 미래는 빨리 결정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보 감독들의 이탈 속에 맨유의 고민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 주 결정이 돼야 올여름 선수단 구성도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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