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이렇게 동료들을 챙기는 손흥민(32,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가 제대로 배신했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에서 방영되는 포르 라 카미세타 중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며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사촌은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와 달라고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SON(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다. 아마 그의 유니폼이 아닐 수 있다”며 손흥민을 직접 언급했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SNS를 통해 “형제여,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미안하다.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형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문조차 무성의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SONY라고 잘못 불렀다. 24시간 안에 지워지는 게시물에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것이다.
손흥민을 11일 중국전을 마친 뒤 휴가에 들어갔다. 손흥민은 14일 자신의 SNS에 국가대표 동료 김진수, 이재성, 정우영, 송범근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대표팀에서 주장 손흥민이 얼마나 많은 존경과 신뢰를 받는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의 응원과 성원은 정말 최고였고 덕분에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한 시즌 동안 저와 같이 달려주신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고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잘 쉬고 돌아올 테니 팬분들도 잘 쉬시고 새로운 시즌 시작에 맞춰서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 채워서 만나요!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런 손흥민을 토트넘 동료 벤탄쿠르는 뒷통수를 제대로 때렸다. 단순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벤탄쿠르를 명백한 인종차별을 하면서 선을 넘었다.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가 나와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