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AKMU가 지난 15일과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양일간 2만 1천여 명에 달하는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하며 '믿고 듣는' 아티스트의 진가를 증명했다.
그간의 음악 여정을 총망라한 완벽한 공연이었다. 역대급 사운드를 자랑하는 라이브 퍼포먼스에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연출이 더해져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반추하게 했다. 여기에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준 사랑의 메시지가 시너지를 이루며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 AKMU표 음악의 힘..감동 휘몰아친 160분 라이브의 황홀경
어린이합창단의 '오랜 날 오랜 밤' 오프닝에 이어 '사소한 것에서'를 부르며 등장한 AKMU는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꾸민 'BENCH (with Zion.T)', 'RE-BYE' 무대로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낙하 (with 아이유)', 'DINOSAUR' 등 기존 히트곡부터 미니 3집 [LOVE EPISODE] 신곡과 이수현의 솔로 미발매곡까지, 때론 신나고 때론 가슴을 울리는 다채로운 음악 세계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YG의 노하우가 집약된 완성도 높은 연출도 돋보였다. 어린이합창단·스트링·브라스·밴드가 조화를 이룬 풍성한 라이브 사운드, 공연의 예술성을 극대화해 몰입감을 높인 뮤지컬 배우들, 동화적 세계관을 구현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대형 세트, LED·레이저·폭죽·불기둥을 활용한 특수효과 등이 AKMU의 압도적인 라이브와 한데 어우러지며 관객들을 음악의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 깜짝 게스트 초대→'K팝스타2' 추억 소환..종합선물세트 [10VE]
이번 콘서트를 관통하는 타이틀 [10VE]에서 착안한 재치 있는 축가 무대 역시 특별한 재미를 더했다. AKMU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가수 이효리·아이유가 각각 15일·16일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 개성 가득한 무대와 진심 어린 축사로 감동을 배가했다.
AKMU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SBS 음악 예능 'K팝스타2' 시절의 추억도 소환됐다. 자신들의 존재를 보다 선명히 각인했던 '라면인건가'를 비롯 '크레센도', '외국인의 고백' 무대로 공연장의 열기를 폭발시킨 것. 여기에 우승 당시 음성 내레이션과 남매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긴 VCR 등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들을 더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10VE]를 완성했다.
# "앞으로의 활동 역시 기대해"..오랜 날 오랜 밤 약속한 진심
팬들을 향한 AKMU의 진심이 곳곳에 스며든 공연이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한 이들은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특유의 유쾌한 멘트를 쏟아내며 객석과 친밀하게 교감했다. 이에 팬들 역시 터질 듯한 함성과 열렬한 떼창, 응원봉의 초록 물결로 화답했다. 멤버들은 물론 현장에 있는 모두가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 가슴 벅찬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다.
AKMU는 "지금까지 오랜 여정을 함께해준 팬분들과 AKKADEMY(팬덤명)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공연에 우리의 삶을, 기쁨과 슬픔을 다 담으려 했다"며 "성장한 AKMU와 잘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고 있으니 앞으로의 활동 역시 기대해 달라. 20주년 콘서트에서도 만나자"고 약속했다.
한편 AKMU의 이번 공연도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지속가능공연으로 진행됐다. 'YOUR GREEN STEP' 부스를 통해 관객의 이동·숙박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측정했고, 모니터링과 정보·시설 접근성 관리 등 지속가능공연의 7가지 원칙을 이행하며 모두가 즐기는 공연을 위한 YG의 약속을 실천했다. /mk3244@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